한진해운, 첫 채무 조정 성공…'정상화 탄력' VS '이제 시작'?

한진해운은 19일 358억원에 대한 첫 채무 조정을 4개월 연장하는데 성공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이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에 대해 첫 채무 조정을 성공리에 마쳤다.

한진해운은 19일 사채권자집회를 열어 신주인수건부사채(BW) 358억원에 대해 조기 상환일을 당초 5월 23일에서 9월 23일로 4개월 연장했다.


채무 재조정은 채권단이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진행의 선제조건으로 내걸었던 3가지(용선료 인하, 채무 재조정, 해운동맹 잔류) 중 한가지다.

이번에 만기 연장에 성공한 회사채는 비록 규모는 크지 않지만, 별 무리없이 해결됨에 따라 독자생존을 위한 험로에서 첫 발을 잘 내딘 셈이다.

또, 다음 달 만기가 돌아오는 1900억원 규모의 회사채에 대한 채무 조정 등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은 여기에 지난 13일 제3의 해운동맹에도 잔류해 같은 처지에 있는 현대상선보다 분명 유리한 입장이다.

한측해운 측도 이런 점 때문에 사채권자집회 직후 "회사를 믿고 고통 분담에 동참해 주신 채권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일단, 한진해운은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며 한고비를 넘긴 셈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상황을 결코 낙관할 수 없는게 현실이다.

무엇보다 채권단이 가장 강조한 해외 선주들과의 용선료 협상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현대상선도 지난 18일 주요 선주들을 국내로 불러들여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아무런 결론도 내리지 못한 채 당국이 정한 용선료 협상 '데드라인'인 20일을 맡게됐다.

한진해운은 용선료 협상팀을 꾸려 영국계 자문 법률회사를 선정해 해외에 나가 용선료 인하 협상을 시작한 단계이다.

협상 마감시한이 아직 수개월 남아있기는 하지만 현대상선의 경우에서 보았듯이 해외 선주들의 태도가 호락호락 할 것 같지 않다.

이에따라, 금융당국과 업계 일각에서는 한진해운이 첫 단추는 잘 꿰었지만, 그렇다고 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될 것으로 낙관해서는 '오산'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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