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기온이 31.9도까지 올라 1932년 5월 16일 32도 이후 최고 온도를 보였다. 경기도 가평군과 고양시 등지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찜통더위가 이어졌다.
때 아닌 더위에 서울 시민들의 옷차림도 초여름 복장으로 바뀌었다.
뜨거운 볕을 피하기 위해 햇볕가리개 모자를 쓴 아주머니들부터 여름 용품인 선글라스와 양산으로 무장한 시민들이 거리에 가득했다.
청계천 인근의 직장인들은 넥타이를 풀고 와이셔츠를 걷으며 더위를 피했다. 더위를 참지 못한 시민들은 청계천 모전교 밑에서 볕을 피하며 물에 발을 담군 채 시간을 보냈다.
서울 구로구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청계천을 찾은 최현호(25) 씨는 "날씨가 갑자기 더워진 것 같다"며 "인근 카페로 얼른 들어가야겠다"며 웃음을 지었다.
경기도 수원에서 온 윤효상(26) 씨는 "날씨가 초여름같다"며 "반팔입고 시원한데 있는 것이 더위에는 최고인 것 같다"며 발걸음을 옮겼다.
청계천 인근의 직장인들도 넥타이를 풀고 와이셔츠 소매를 걷은 채 더위에 맞섰다.
청계광장에서 특산물 매장을 운영하는 최세문(65·여)씨는 "요즘 날씨는 걷잡을 수 없다"며 "날씨가 더운지 오늘은 너무 손님이 없다"고 털어놨다.
기상청은 "오늘과 같이 초여름 날씨가 23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가벼운 옷차림에 물병을 챙겨 물을 많이 마시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