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관계자는 "니퍼트가 오늘 오후 3시20분경 출근길에 신호 대기를 하다 뒤에서 오는 차와 충돌하는 접촉사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몸에 크게 이상은 없다. 니퍼트는 오른쪽 옆구리 근육이 조금 결리는 정도라고 했다. 니퍼트가 캐치볼을 해보고 몸 상태를 체크해보겠다고 의지를 밝혔으나 선수 보호 차원에서 선발투수를 교체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두산은 상대팀인 KIA의 동의를 구하고 선발투수를 니퍼트에서 진야곱으로 교체했다. KBO에도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KIA도 분주해졌다. 김기태 감독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라인업은 변화없이 그대로 간다"고 말했다가 코칭스태프와 상의 끝에 라인업을 조금 수정했다. 상대 선발이 우완 니퍼트에서 좌완 진야곱으로 교체됨에 따라 좌우 밸런스에 변화를 줬다.
두산이 경기 개시 1시간 전인 선수 오더(order) 제출 이전에 선발투수 교체에 대한 양해를 구했기 때문에 KIA 역시 상대의 변화에 대응할 여유가 생긴 것이다.
만약 양팀이 선수 오더를 제출한 뒤 갑자기 선발투수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감독자 회의에서 합의된 부분이 적용된다. 오른손이면 오른손, 왼손이면 왼손 등 같은 유형의 투수로 변경하자는 합의가 있었다.
이번 경우는 두산이 미리 불가피한 상황을 KIA에 알렸고 양해를 구했기 때문에 투수 유형에 구애받지 않고 교체가 가능했다.
니퍼트를 대신해 선발 중책을 맡은 좌완 진야곱은 올해 10경기에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선발 등판은 올 시즌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