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은 저마다 좋아하는 선수의 이름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열띤 응원을 펼쳤다. 선수들이 펼치는 강력한 드라이브 대결과 절묘한 커트에 탄성과 함성을 쏟아졌다.
일부 팬들은 "조언래, 김민석 파이팅!" 등 구호를 외쳤다. 높은 포물선을 그리는 수비와 강력한 스매싱 등 탁구의 묘미를 감탄사로 만끽했다.
이날 경기에는 평일임에도 약 500명이 관중석을 메웠다. 수만 명이 운집하는 야구, 축구 등에 비교할 수 없지만 선수단과 관계자들이 대부분인 다른 대회와는 달랐다. 동호인 등 일반 팬들이 적잖게 자리했다. 서상길 KGC인삼공사 감독은 "확실히 다른 대회보다는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선수뿐 아니라 일반 동호인이 나서는 생활체육 경기도 함께 열렸다. 실업탁구연맹과 대구시탁구협회가 공동 주관했다. 지난 3월 대한탁구협회와 생활체육탁구협회가 통합된 이후 처음 엘리트와 생활체육 탁구가 함께 열리는 대회다.
동호인들은 이 대회에 반색이다. 황금탁구장 동호회 김금화(47 · 수성구 황금동) 씨는 "평소 선수들의 기량을 직접 볼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반갑다"면서 "또 엘리트와 생활체육이 어우러진 대회라 좋다"고 말했다. 다만 김 씨는 "다만 아쉬운 것은 생활체육 공지가 조금 늦었다"면서 "이틀 전에야 동호인들이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 이사는 "원래 대회는 예정돼 있었는데 개막 보름 전쯤 대구협회에서 제안이 왔다"면서 "때문에 동호인들에 대한 공지가 조금 늦은 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팬들의 반응이 좋아 향후 생활체육과 함께 대회를 치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남규 삼성생명 여자팀 감독은 "갈수록 팬들이 줄어 '그들만의 대회'가 되고 있다"면서 "관중이 모여야 선수들이 힘이 나는데 다음 달 각 팀 지도자들이 모이는 워크숍을 통해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업리그 창설 등 탁구 인기 부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