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 달링 "로봇이 복잡한 인간 관계 대체하지 못할 것"

'로봇윤리' 전문가 케이트 달링 MIT 미디어랩 전문 연구원 (사진=SDF2016)
로봇 윤리 전문가인 케이트 달링 MIT 미디어랩 전문 연구원은 "로봇이 인간 관계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로봇의 학습환경을 좋은 쪽으로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9일 SBS 주최로 서울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2016(SDF)에 연사로 참석한 케이트 달링은 "인공지능이 인류를 멸망시킬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를 개발하는 기업들의 윤리관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공지능이 인간과 유사한 수준이 되려면 아주아주 오래 걸릴 것"이라면서도 "로봇이 인간 관계를 대체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과 로봇과의 상호작용에 익숙해지면서 특정 행위에 불감증을 갖게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부정적인 면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로봇의 학습환경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내야 하고 그런 점에서 이를 개발하는 기업들의 윤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면에 늘고 있는 노인들에 대한 요양을 위해 로봇이 인간을 대신해 돌보미 역할을 할 수 있고, 일반적으로 갖기 힘든 인간적인 관계를 보완할 수 있는 장점도 있을 것"이라면서 "궁극적으로 이러한 기술이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른 양면성을 고민하고 토론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불과 5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로봇 윤리를 이야기하는 나를 미쳤다고 생각했다. 최근에야 로봇공학과 관련해 윤리적인 문제를 고민하는 학자들이 늘고 다양한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러한 토론과 연구가 충분하지 않아 공공정책, 경제, 기술, 기업, 정치 분야 등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로봇 윤리 연구, 재원마련, 토론 환경을 위한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정보 독점 문제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는 기업에 이익이 될지라도 결국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를 독점하는 기업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고민하거나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확실하게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정보 독점으로 인한 정보 양극화가 정보 생태계에 큰 악영형을 끼칠 것이란 지적이다.

그는 끝으로 "인공지능이나 로봇 기술이 발전해도 인간간의 관계는 계속 존속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소셜 애완로봇의 역할은 인간의 관계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을 필요로 하는 정서적인 테라피 요법이 필요한 곳에서 비용이나 관리 문제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인간 대 인간의 관계는 매우 복잡해서 로봇이 이를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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