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보루' 한화 로저스, 2015 괴물 모드가 필요해

19일 연패 탈출의 특명을 안고 삼성과 포항 원정에 선발 등판하는 한화 에스밀 로저스.(자료사진=한화)
마지막 희망이다. 최후의 보루마저 무너진다면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사라질 상황이다. 올 시즌 최악의 출발을 보이고 있는 한화를 수렁에서 건질 구세주다.

한화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는 19일 경북 포항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원정에 선발 등판한다. 팀은 물론 개인으로서도 물러설 수 없는 경기다.

최근 한화는 6연패의 깊은 늪에 빠져 있다. 최근 10경기 성적이 1승9패다. 특히 김성근 감독이 허리 디스크 수술로 잠시 지휘봉을 놓은 11경기에서는 1승10패다. 김광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5연패를 잠시 끊은 뒤 다시 6연패다.

▲'투타 부조화-불운' 한화, 끝모를 추락


답이 없었다. 선발진은 속절없이 무너졌고, 타선은 무기력했다. 5월 첫째 주 한화는 1승5패, 10개 구단 중 가장 나쁜 성적을 냈다. 팀 평균자책점(ERA) 9.92, 팀 타율 2할5푼1리로 최하위권이었다.

둘째 주도 마찬가지였다. 1승4패 역시 가장 승률이 낮았고, 팀 ERA 7.29, 타율 2할7푼7리 지표도 나빴다. 이번 주 포항 3연전 중 이미 2연패를 안아 루징 시리즈가 확정된 상황이다.

17일 경기가 못내 아쉬웠다. 한화는 선발 이태양이 모처럼 5이닝 2실점으로 버텨줬고, 타선도 선취점을 뽑는 등 7회까지 4-3으로 앞섰다. 2이닝만 막아내면 4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그러나 뼈아픈 실책성 플레이로 경기를 내줬다. 8회 믿었던 마무리 정우람이 폭투로 동점을 내줬고, 연장 10회말 포수 조인성의 패스트볼로 허무하게 끝내기 패배를 안았다. 두 번 모두 타석의 이지영은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점수는 내주는 기이한 악몽이었다. 힘을 잃은 한화는 18일 2-13 대패를 안았다.

▲로저스도 2연패…삼성 웹스터와 선발 격돌

이런 가운데 로저스는 마지막 카드다. 선발진이 무너진 가운데 믿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자원이다.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해 10경기 6승2패, 완투 4번, 완봉 3번을 한 괴력을 다시금 발휘해야 할 때다.

로저스의 개인 상황도 썩 좋지 못하다. 올 시즌 팔꿈치 통증으로 지난 8일에야 복귀한 로저스는 아직 승리가 없다. 케이티와 복귀전에서 5⅓이닝 9피안타 5실점으로 패배의 쓴잔을 맛봤다.

이후 14일 KIA전에서도 패배를 안았다. 6⅔이닝 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 이상의 투구를 펼쳤지만 김태균의 결정적 수비 실책 등으로 실점이 4개였다. 로저스는 강판한 뒤 더그아웃에서 모자와 글러브를 내팽개치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19일 삼성전은 올 시즌 삼세 번째 선발 등판이다. 여기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 로저스도 슬럼프에 빠질 가능성이 적잖다. 더욱이 지난 등판에서 팀 분위기에 영향을 미친 행동을 한 만큼 만회할 호투가 절실하다.

지난해 로저스는 삼성전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2경기 등판 1승 무패를 기록했다. ERA는 4.40, 14⅓이닝 7자책이었다. 특히 포항에서는 이미 던진 경험이 있다. 당시 7⅓이닝 8탈삼진 4자책을 기록했고, 승패는 없었다.

선발 맞대결 상대도 해볼 만하다. 앨런 웹스터는 올 시즌 2승3패 ERA 6.36을 기록 중이다. 지난 1일 한화전에서 웹스터는 5⅓이닝 7실점 부진을 보였다. 이후 SK전 4⅓이닝 6실점, 데전 3이닝 9실점(8자책) 등 5월 ERA가 14.92나 된다. 다만 동료 콜린 벨레스터가 퇴출돼 정신을 바짝 차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6연패에 빠진 팀과 2연패 중인 자신을 위해 호투가 필요한 로저스. 과연 지난해 한화의 구세주로 떠오른 모습을 재현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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