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야는 2015-2016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7위에 그쳤다. 앞선 두 시즌 순위도 5위였다. FC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보다 한 단계 낮은 토너먼트지만, 유로파리그에서는 그야말로 막강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세비야는 19일(한국시간) 스위스 바젤의 세인트 야코프 파크에서 열린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리버풀(잉글랜드)을 3-1로 제압하고 정상에 섰다.
이로써 세비야는 2014년과 2015년에 이어 유로파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유로파리그의 전신 UEFA컵을 포함해도 최초다. 또 2006년과 2007년 우승까지 최근 10년 동안 5번째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리버풀의 기세가 무서웠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8위에 그치며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놓친 리버풀은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챔피언스리그 티켓은 물론 통산 4번째 유로파리그 우승을 손에 넣겠다는 복안이었다.
전반 35분 대니얼 스터리지가 세비야 골문을 활짝 열었다. 스터리지는 2001년 로비 파울러 이후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골을 넣은 첫 영국 선수가 됐다.
하지만 세비야는 후반 승부를 뒤집었다. 일단 후반 시작과 동시에 마리아누의 크로스를 케빈 가메이로가 왼발로 마무리했다. 가메이로의 토너먼트 8호골. 세비야 역사상 유로파리그 단일 시즌 최다골이었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코케였다. 코케는 후반 19분 역전 결승골을 넣은 뒤 후반 25분에는 수비 실수를 틈타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세비야는 이번 우승과 함께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챔피언스리그가 낯선 무대는 아니다. 다만 세비야는 최근 두 시즌 동안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다시 유로파리그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