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병 가족은 봉"…논산훈련소 주변 바가지요금 불만

펜션 1회 이용료 10만∼15만원, 갈비탕은 1만원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주변 숙박·음식업소 상인들이 받는 과다한 요금에 대한 불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논산시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2012년부터 군(軍)과 협의해 어렵게 부활시킨 훈련병 영외면회제도가 장삿속만 챙기려 드는 일부 상인들의 배만 불리고 있다며 이참에 폐지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19일 입소 장병과 면회객들에 따르면 5주간의 훈련을 마친 훈련병들은 6시간의 영외 면회가 허락된다. 이 사이에 훈련병 가족과 친구 등 면회객들은 수료식을 마친 훈련병을 밖으로 데리고 나와 우선 펜션 등 인근 숙박업소를 찾아 따뜻한 물에 목욕을 시키고 휴식을 취하면서 준비해온 음식을 나눠 먹는다.

일부 면회객은 인근 식당에서 훈련병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며 귀대시간까지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며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펜션 등 숙박업소마다 차이는 조금씩 있지만 6시간 이내에서 1회 이용하는데 드는 요금은 10만∼15만원이 대부분이다. 일부 숙박업소는 컨테이너를 고쳐 만들어 시설도 열악한데 이런 사용료를 받는 것은 과다하다는 것이다.


음식업소의 갈비탕 한 그릇은 1만원, 자장면은 5천원선이다.

이곳 자장면값은 행정자치부가 최근 공시한 전국 물가(최저 경북 4천77원, 최고 충북 4천929원)보다 비싸다.

인터넷에서 훈련소 주변 맛집으로 추천된 한 식당의 암소 한우 1등급 등심(180g)은 3만8천원으로, 축협에서 판매되는 같은 규격의 1등급 한우(1만2천원)보다 3배나 비싸다. 반찬과 함께 받는 값이라고 하지만 이용자들 눈높이에서는 비싸다는 의견이 많다.

입대한 아들 때문에 훈련소를 방문한 한 부모는 "점심을 먹으려고 들어간 식당의 가격표에 갈비탕이 1만원으로 쓰여 있어 기절할 뻔했다"며 "고기는 호주산 최저 등급 고무쪼가리 넣은 듯하고, 당면은 어느 나라 것인지 억지로 먹다가 남기고 나왔다. 정말 최악의 음식이란 말 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는 글을 논산시 홈페이지에 올렸다.

그러면서 "시청 위생과에 이런 터무니없는 가격에 대해 신고했더니 '게시된 가격만 받으면 어쩔 수 없다. 시에서는 가격을 규제할 규정이나 조항이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며 분노를 터뜨렸다.

이에 대해 논산시 관계자는 "음식값과 숙박요금은 게시된 금액만 받으면 처분할 근거가 없어 지도단속에 어려움이 많다"며 "면회객들의 불만이 없도록 음식의 질을 개선하고 숙박업소의 질도 높이도록 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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