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고위 간부인 아버지와 함께 지난해 초 북한을 빠져 나온 이 탈북자는 18일 최룡해 정치국 상무위원의 아들이 지난 2013년 1월 북한 인민보안성 부상 차량에 치어 사망한 것으로 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에 말했다.
이 탈북자는 "중국에 석탄을 수출하는 일을 하면서 최룡해 아들의 사망 소식을 인민보안성 관리들을 통해 직접 확인했고, 이미 북한 관리들 사이에선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지난 2014년 1월 최룡해의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싱가포르 병원에서 거액을 들여 치료를 받은 뒤 회복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달 12일 방북했던 일본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도 "김여정이 최룡해의 차남과 결혼했다는 설이 유포된 건 오보이며 독신이라는 점을 김정은으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최룡해 상무위원은 딸 2명과 아들1명을 뒀다고 덧붙였다.
이 탈북자는 "김여정 당 부부장은 2012년 2월 선전선동부 정치행사 1과 과장에 임명된 뒤 2014년 10월 선전선동부 정치행사 담담 부부장으로 승진했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의 현지시찰과 관람, 각종 대회 참가와 관련된 참가 인원을 선발하고 자리를 배치하는 등 행사 전반을 조직하고 감독해 왔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한국 언론에 김여정이 행사장을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것처럼 비쳐진 것은 행사 조직과 관리 총 지휘책임자로서 현장을 관리감독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평양의 고위급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들을 거친 이 탈북자는 또 "자신의 친구나 후배들이 김여정 부부장과 김일성종합대학을 함께 다녔다"며 "김 부부장이 복도를 지날 때면 학생들이 모두 비켜주고 엘리베이터도 같이 사용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이 김여정의 연애상대를 만들어 주기 위해 2012년 9월 김일성종합대학 정치경제학부에 6개월짜리 특수반을 조직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김일성종합대학 졸업생 혹은 석사과정 학생 30명을 선발했는데, 조선인민군에 복무했고 노동당원이며 키 175cm 이상의 준수한 인물이어야 한다는 선발조건이 있었다"는 설명했다.
이 탈북자는 또 "김 위원장의 딸 이름이 ‘주애’가 아니라 ‘주은’이라고 정정했다.
2013년 북한에서 김정은과 리설주를 만난 미국 농구스타 데니스 로드먼은 언론에 김정의 딸 이름이 ‘주애’라고 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