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대표팀의 주축인 유럽파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안정적인 출전기회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대표팀에 발탁되는 선수들 가운데 2015~2016시즌 소속팀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한 선수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유일하다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 상황이다.
대표팀의 핵심선수라고 할 수 있는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손흥민(토트넘)도 올 시즌 소속팀에서는 안정적인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 때문에 대표팀에서 자신의 기량을 100% 완벽하게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 고민은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신태용 감독도, 19세 이하 축구대표팀의 안익수 감독도 마찬가지다. 더 어린 나이의 대표팀으로 갈수록 이 고민은 더욱 현실적인 고민이다. 특히 내년 국내에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앞둔 안익수 감독에게는 사실상 소집하는 선수 대부분의 실전 감각이 ‘0’에 가깝다는 점에서 고민이 크다.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2016 수원JS컵 U-19 국제청소년축구대회를 1-1 무승부로 마친 안익수 감독은 경기 중 여러 선수가 근육 이상을 호소한 상황에 대해 ”소속팀에서 경기를 안 뛰던 선수들이 많아 경기 감각이 미흡했다. 그러다 보니 서두르는 모습이 잦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안익수 감독은 “한찬희는 프로 입단 후 5개월 동안 15분을 뛴 것이 전부다. 우찬양은 R리그도 주전으로 뛰지 못한다. 김시우는 소속팀 광주FC가 R리그도 참가하지 않기 때문에 5개월 만에 처음 출전이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당장 내년 안방에서 U-20 월드컵을 치러야 하는 감독 입장에서는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대학축구연맹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 부분은 소속팀에서의 경기 출전을 통해 해결할 수밖에 없는 문제다. 대표팀에서 짧은 소집 기간에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현재 협회와 프로연맹, 대학연맹이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한 안익수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할 시간이 주어진다면 분명 지금보다 더 나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