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한강 '소년이 온다'를 읽어야 하는 이유

한강과 <소년이 온다>, 그리고 5·18

"당신이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습니다."

"나중에 알았습니다, 그날 군인들이 지급받은 탄환이 모두 팔십만 발이었다는 것을. 그때 그 도시의 인구가 사십만이었습니다. 그 도시의 모든 사람들의 몸에 두 발씩 죽음을 박아넣을 수 있는 탄환이 지급되었던 겁니다."

5·18 하루 전날인 5월 17일, 소설가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식은 의미심장하다. 한강은 늘 5·18로 인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해왔기 때문이다.

수상 소식 덕분에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한강의 최근작 <소년이 온다>도 재조명 받기 시작했다.

"이 소설을 피해갈 수 없었다"고 말하는 한강은 <채식주의자>보다 이 소설이 더 많이 읽혔으면 좋겠다고 한 바 있다.

그래서일까. 소설 <소년이 온다>에서 주인공 동호는 내내 '나'도, '그'도 아닌 '너'라고 불린다.

글을 읽는 동안 동호의 기억은 우리의 기억이 되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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