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는 19일부터 강남대로 강남역~신논현역 800m 구간에 아이스커피 및 종이컵 모양의 재활용 분리수거함 10개를 시범 설치한다고 밝혔다.
서초구는 지난 2012년 관내에 설치된 총 96개의 가로 쓰레기통을 전면 철거해 서울지역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가로 쓰레기통이 없는 지역이다.
하지만 강남대로를 사이에 놓고 강남구 관할에는 100m 간격으로 가로 쓰레기통이 설치돼 있는 반면 서초구 관할에는 쓰레기통이 하나도 없어 쓰레기가 방치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번에 설치되는 쓰레기통은 일반 쓰레기는 버릴 수 없고 순수 재활용 쓰레기만 버릴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재활용 쓰레기통으로, 스테인레스 재질로 만들어졌다.
아이스 커피 모양의 수거함에는 페트병과 비닐류를, 종이컵 모양 수거함에는 종이컵과 병, 캔류를 각각 넣을 수 있도록 2개의 투입구를 만들었다.
특히 쓰레기 수거함 모양만 보고도 쉽게 분리해 넣을 수 있도록 했고, 일반 쓰레기는 버릴 수 없고 재활용 쓰레기만 투입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으로 손꼽힌다.
서초구는 지난해 12월부터 3차례에 걸쳐 가로의 쓰레기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95%의 쓰레기가 커피나 음료 등의 재활용 쓰레기로 조사돼 이번에 재활용 쓰레기통을 시범 설치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초구는 강남대로 주변의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4곳과 MOU를 맺고 개당 520만원의 제작비가 드는 수거함 제작비용을 부담하도록 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가로 쓰레기통을 모두 철거한 이후 긍정적 효과가 있었지만, 거리에 버려지는 재활용 쓰레기에 대한 효과적 처리 방안을 고심하다 이번에 쓰레기통을 시범 설치하는 만큼 성숙한 시민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로 쓰레기통을 없애 오히려 버려지는 쓰레기 양을 줄이는 '쓰레기통 제로' 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지만 재활용 쓰레기를 활용하는 방안의 하나로 분리수거함 설치를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