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대작 논란…"작품 거래 거의 없었다"

"작품 한점 팔린 것도 많이 깎아서 사가"

화가 겸 가수 조영남씨의 대작 논란 속에 조씨 작품에 대한 환불 요구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최근 3년간 매년 조씨의 작품 전시를 해온 L갤러리 관계자는 "조씨의 작품이 많이 안 나갔다. 조영남 작품이 신기하니까 구경은 많이 하는데 생각보다 많이 안 팔린다. 실상 팔리는 건 한 점 정도이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조씨 작품의 판매 가격대가 200-300만원 대로 알려졌지만 그 가격대에 사는 사람은 없다. 평균 책정 가격이 30~50만원인데 , 굉장히 많이 깎아서 사간다"고 했다.

조씨 작품을 취급하는 H갤러리 관계자는 "본사에서 조영남 팬이 그의 그림을 한 점 사갔는데 환불 요청이 아니라 지금 논란에 대해 슬프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조영남 그림을 사는 사람들은 모두 팬들이라고 보면 된다. 그냥 해프닝으로 끝날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난 3월에 조씨 작품을 전시했던 P갤러리는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고, 조씨 작품 전시를 계획했던 U갤러리는 조영남 전시를 취소했다.

조씨 작품 전시와 관계가 없는 한 갤러리 관계자는 "아마추어 작가인 조씨의 작품을 투자가치로 구입하는 사람은 적고, 팬들이 인사치레로 구입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요즘 전업작가도 작품 판매가 쉽지 않은 마당에 조씨처럼 유명세를 이용한 아마추어 작가의 작품이 가격 형성이 될 수는 없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우찬규 학고재갤러리 대표는 "우리 나라에 대작을 하는 작가들의 수가 상당하다. 이번 기회에 대작에 대한 개념 정의와 기준을 마련해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 기준은 전적으로 미술계에서 논의를 통해 마련해야 한다. 사법부의 법적 해석에 맡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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