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를 은퇴한 뒤 강진에 칩거해 온 손 전 고문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정계 복귀 신호탄을 던진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손 전 고문은 이날 광주에서 열린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지지자들과 오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5·18은 항상 시작이다. 각성의 시작이 분노와 심판의 시작이고 화해와 용서의 시작"이라면서 "이제 모든 것을 녹여낸 새 판을 시작하라, 광주의 5월 이제 그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또 "이런 시작의 정신을 갖고 오늘 여러분과 함께 이 자리에 서있다"면서 "(많은 분들이 오셨는데) 이분들이 모두 국민들의 염원을 담아 새 판을 시작하고자 이 자리를 함께 하고 계시다"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은 특히 "우리가 국내 경제가 어렵고 청년실업이 말도 못하고 늘어나고 있고 국민과 청년들이 희망을 잃고 좌절에 빠져 있다. 그 분노와 좌절의 표시가 이번 4·13총선 결과였다"면서 "이 총선의 결과를 깊이 새겨 국민들의 분노와 좌절을 제대로 안아서 새판을 짜는데 앞장서 나갈 것을 다짐한다"고 했다.
이날 오찬 회동에서 지지자들은 "손학규 대통령"을 연호했지만 손 전 고문은 무표정으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손 전 고문은 이날 회동이 끝난 뒤 '새판을 짜는데 앞장서겠다는 의미가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