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나무 체세포 복제' 성공…노령목 대량생산 가능

(사진설명) 1 – 천연기념물 제305호 ‘청원 음나무’ 2 – 어린대목(臺木) 에 접목(접붙이기)하여 육성된 나무 3 – 잎과 엽병(잎자루)에서 유도된 체세포배발생 조직 4 – 배발생 조직에서 다량으로 유도된 체세포배(somatic embryo) 5∼7 – 체세포배의 발아(germination) 단계 8 – 발아 후 정상적으로 재분화(regeneration)된 어린 식물체 9 – 인공상토(모판흙)에 이식(옮겨심기)하여 적응한 묘목 10 – 포지(圃地, 채소밭)에서 육성 중인 2년생 묘목
나무의 체세포를 복제해 묘목을 대량 생산하는 기술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체세포배 복제기술'을 통해 충북 청원 음나무(천연기념물 305호, 수령 700년 추정)의 복제묘목 생산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체세포배 복제는 식물의 줄기나 잎 등을 재료로 시험관 내에서 조직배양을 통해 인위적으로 배(embryo)를 만드는 기술로, 묘목을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성숙한 나무에서 체세포 배발생 조직을 유도해 식물체를 복제하는 기술은 매우 어려운 것으로 보고돼 왔으나 이번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특히, 이번에 얻은 체세포 배발생 조직은 종자유래의 배발생 조직과 비교해도 차이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생산된 묘목은 일반 종자의 묘목과도 매우 유사하고 생장 또한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기술은 앞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천연기념물이나 경제적 가치가 높은 노령목의 대량 생산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3월 관련 특허출원을 마쳤으며 연구 결과는 산림분야 국제저널인 '트리스(Trees)'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국립산림과학원 문흥규 산림생명공학과장은 "이번에 개발된 체세포배 복제기술은 노령목을 대상으로 완전한 형태의 복제묘목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복제된 음나무는 두릅나무과에 속하며 보통 '엄나무'라 불린다. 새순은 '개두릅'이라는 산나물로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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