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억류 러시아 요트 항해사…"생명 위협 당했다"

북한 당국에 억류됐다 풀려난 러시아 요트 선수들이 북한 측으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의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이 17일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러시아 요트 '엘핀호' 세르게이 도모비도프 1등항해사가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도모비도프 1등항해사는 "북한 영해수역과 경제수역을 침범하지도 않고 항해하던 중 북한 어부들이 공격적으로 접근해 돌과 부서진 의자 조각 등을 던지며 요트를 정지시켰다"고 말했다.

처음엔 자신들의 요트가 북한 어부들의 어물망을 밟은 줄 알았지만, 자신들은 정상적으로 요트를 몰고 있었다고 했다.

북한 어선은 35-40m 크기로 녹슨 오래된 선박으로 40여명이 타고 있었으며, 또다른 북한 선박이 요트 쪽으로 다가와 요트를 찢고 선체에 타격을 가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특히 "북한 선박에서 한 사람이 요트로 뛰어올라 선장에게 다가가 작은 난투극이 벌어졌으며, 디마 선장을 어선에 강제로 태우고 10시간 이상 북한 해안 쪽으로 끌고가 함경북도 김책시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도모비도프 1등항해사는 "요트 승무원들의 최대 피해는 정신적 피해"라고 주장했다.

억류한 북한인들은 선박에 한글이 쓰여 있어 한국 스파이로 착각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요트 '엘핀' 호는 최근 부산에서 열린 국제 요트 경주대회에 참가한 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던 중 13일 북한 강원도 고성해상에서 북한 측에 억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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