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갈량이 틀렸다?' 홈런으로 증명한 박동원

'넘어간다!' 넥센 히어로즈 박동원이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히어로즈전에서 6회말 3점 홈런으로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넥센 히어로즈의 올해 가장 큰 걱정은 거포 부재다. 지난해까지 리그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가 메이저리그로 떠났고, 중심 타자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 유한준 역시 kt위즈로 둥지를 옮겼기 때문이다.

넥센은 올 시즌 팀 홈런 32개로 10개 구단 중 9번째에 올라있다. 넥센보다 적은 홈런을 기록한 팀은 최하위 한화가 유일하다. 지난해 팀 홈런 203개로 1위에 오른 넥센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지난해 14홈런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박동원은 넥센의 거포 문제를 해결할 선수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염 감독은 "박동원이 중심타자로 불리려면 3년간 타율 2할8푼, 홈런 20개씩을 꾸준히 해줘야 한다"면서 "박동원은 지난해 2할6푼대를 기록했을 뿐이다. 3~4년 후라면 모를까 아직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염 감독의 말을 박동원이 들었던 것일까? 박동원은 큼지막한 홈런포로 대답을 대신했다. 박동원의 홈런은 팀 4연패 탈출, 그리고 선발 신재영의 시즌 6승을 선물했다.

박동원은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전에서 3점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박동원의 활약에 힘입은 넥센은 NC에 5-3 승리를 거뒀다.


박동원의 홈런은 팀이 1-2로 뒤진 상황에서 터져 값어치를 더했다. 6회말 2사 1, 2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동원은 상대 투수와의 승부를 단 한 개의 공으로 끝내버렸다.

박동원은 재크 스튜어트가 초구로 던진 138km짜리 커터에 지체없이 방망이를 휘둘러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날렸다. 비거리 125m의 큼지막한 홈런이자 팀의 4-2 역전을 이끈 시즌 7호 아치였다.

박동원은 이 홈런으로 팀 내 홈런 1위(7개)를 달리던 대니 돈과 어깨를 같이했다.

박동원의 활약은 마스크를 썼을 때도 빛났다. 경기 초반 NC에 실점을 허용하며 흔들린 신재영을 다시 잡아준 것이 박동원의 리드였다. 신재영 역시 "슬라이더 제구가 좋지 않아 힘들었는데 (박)동원이가 리드를 잘 해줘 제구가 잘 잡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염 감독 역시 "팀이 가장 필요한 순간에 박동원이 터뜨려줬다. 경기 흐름을 바꾼 귀중한 홈런"이라고 그를 추켜세웠다.

쓰리런으로 이날 경기의 결승타를 장식한 박동원은 앞으로의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박동원은 "올 시즌 홈런 20개가 목표다"라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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