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17일 네이처리퍼블릭 납품업체인 부산의 Y사를 비롯해 일부 대리점과 직영점 관리업체 등 5~6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 장부, 납품 관련 서류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해 100억원대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선고 받은 정 대표가 회삿돈을 유용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Y사를 비롯한 납품업체로부터 화장품 등을 공급받는 과정에서 단가를 부풀려 차액을 돌려받는 방식 등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금액이 수십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이 돈이 정 대표의 구명로비나 도박자금 등으로 쓰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앞서 지난해 100억원대 해외원정도박 혐의로 정 대표를 기소할 당시 횡령 혐의는 포함시키지 않았었다.
하지만 정 대표의 구명로비 의혹이 불거지고 네이처리퍼블릭 본사 등에 대해 지난 3일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회삿돈 횡령 혐의에 대한 수사도 예고한 상태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해 10월 구속기소돼 징역 8월이 확정된 뒤 다음달 5일 출소를 앞두고 있는 정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 지, 출소 전 기소를 할 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
정 대표는 원정도박 사건에서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와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 변호사에게 판·검사 로비 명목으로 거액의 수임료를 건넨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