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오브제와 섬 연작 시리즈로 잘 알려진 설휘 씨는 그의 근작 14점을 전시한다. 복잡한 현대 사회의 소외감을 담담하게 담아낸 '엑스트라의 감성' 연작 시리즈는 삶의 주인이면서도 스스로 조연으로 내려앉은 현대인의 일상을 이야기한다. 수많은 관계속에 소외되어 가는 인간의 본질은 제목에서도 화면의 배치에서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선보인 '페르소나'처럼 적절한 소재를 통한 메타포로 성찰과 희망을 일관되게 이야기하던 설휘였기에 그의 작품을 관심있게 지켜봐온 애호가라면 이번 그의 작품이 상대적으로 차갑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환상과 실재의 경계에 주목해온 작가 이현희 씨의 작품 17점도 전시된다. 이질적이면서도 몽환적인 그의 작품은 '몽환의 숲'이라는 이번 전시의 주제에 완벽하게 부합한다.
전시를 주최한 윤아르떼 측은 "두 작가의 서로 다른 내용의 작품들은 몽환적인 작업 속에서 감상자에게 교차적 공간을 찾을 수 있게 하는 공통점이 있다"며 "상실 속에서 찾는 희망이 설휘 작업의 '교차적 공간'이라면 가상속의 이성과 현실 앞에서의 환상은 이현희 작업의 '교차적 공간'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시는 다음달 10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