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교수는 지난 1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조영남 대작 사건. 재미있는 사건이 터졌다"며 "검찰에서 '사기죄'로 수색 들어갔다는데 '오버 액션'이다"라고 적었다.
진 교수는 이어 "다소 이상하게 들릴지 몰라도 개념미술과 팝아트 이후 작가는 콘셉트만 제공하고 물리적 실행은 다른 이에게 맡기는 게 꽤 일반화된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앤디 워홀은 '나는 그림 같은 거 직접 그리는 사람이 아니'라고 자랑하고 다녔다. 그림이 완성되면 한번 보기는 했다"고 덧붙였다.
진 교수는 이어 "핵심은 콘셉트"라며 "작품의 콘셉트를 누가 제공했느냐다. 그것을 제공한 사람이 조영남 본인이라면 문제가 없는 것이고, 이마저 다른 이가 제공한 것이라면 대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론 재판하기 딱 좋은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욕을 하더라고 좀 알고 하자"며 "내가 문제 삼고 싶은 것은 좀 다른 부분이다. 작품 하나에 공임 10만 원이라니 너무 짜다. 조영남이 훌륭한 작가는 아니라도 그림 값은 그의 외적인 데서 유래하는 것으로 본다. 웬만한 작가들 다 그 정도는 받는다. 조 씨 작품은 그리는 족족 팔리나 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칙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며 "복잡한 논의가 필요하다. 검찰이 나설 일이 아니라 미술계에서 논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