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조영남 대작 논란에 "욕을 하더라도 알고 하자"

"작가는 콘셉트만 제공, 일반화된 관행"…"공임 10만 원은 너무 짜다"

(사진=진중권 교수 트위터 화면 캡처)
미술 비평가로 활동 중인 진중권(53) 동양대학교 교수가 '조영남 대작' 사건 논란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진중권 교수는 지난 1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조영남 대작 사건. 재미있는 사건이 터졌다"며 "검찰에서 '사기죄'로 수색 들어갔다는데 '오버 액션'이다"라고 적었다.


진 교수는 이어 "다소 이상하게 들릴지 몰라도 개념미술과 팝아트 이후 작가는 콘셉트만 제공하고 물리적 실행은 다른 이에게 맡기는 게 꽤 일반화된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앤디 워홀은 '나는 그림 같은 거 직접 그리는 사람이 아니'라고 자랑하고 다녔다. 그림이 완성되면 한번 보기는 했다"고 덧붙였다.

진 교수는 이어 "핵심은 콘셉트"라며 "작품의 콘셉트를 누가 제공했느냐다. 그것을 제공한 사람이 조영남 본인이라면 문제가 없는 것이고, 이마저 다른 이가 제공한 것이라면 대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론 재판하기 딱 좋은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욕을 하더라고 좀 알고 하자"며 "내가 문제 삼고 싶은 것은 좀 다른 부분이다. 작품 하나에 공임 10만 원이라니 너무 짜다. 조영남이 훌륭한 작가는 아니라도 그림 값은 그의 외적인 데서 유래하는 것으로 본다. 웬만한 작가들 다 그 정도는 받는다. 조 씨 작품은 그리는 족족 팔리나 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칙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며 "복잡한 논의가 필요하다. 검찰이 나설 일이 아니라 미술계에서 논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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