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박병호가 홀로 외롭게 활약한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동료의 부진 속에 고군분투한다는 것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CBS스포츠는 17일(한국 시각) '한국에서 수입된 박병호가 지금까지 홀로 빛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지난 한 달여 동안 활약을 분석하고 동료들의 상황을 조명했다.
CBS는 일단 박병호가 주요 타격 지표에서 팀에서 1위를 달리며 엄청난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박병호는 9홈런, 장타율 5할8푼1리, OPS+(리그 평균 OPS를 100으로 산정했을 때 수치) 149로 모두 팀 선두다.
여기에 9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 중 평균 홈런 비거리가 MLB에서 가장 길다. CBS는 "박병호의 파워는 스카우트들이 파악한 그대로"라면서 "박병호는 미네소타의 '4년 1200만 달러' 투자가 현명했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팀 분위기는 좋지 않다. 미네소타는 10승27패, 승률 2할7푼으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다. 승률 5할이 되지 않는 4위 디트로이트(14승21패)와 승차가 6.5경기다.
이날도 미네소타는 디트로이트 원정에서 8-10으로 졌다. 박병호도 4번 지명타자로 나와 동점의 발판을 놓는 2루타를 때려내는 등 모처럼 타선이 터졌지만 마운드가 받쳐주지 못했다.
CBS는 미네소타 최고 유망주인 외야수 바이런 벅스턴과 거포 미구엘 사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벅스턴은 타율 1할5푼6리, 사노는 타율 2할2푼9리 5홈런에 머물러 있다.
다만 CBS는 박병호의 헛스윙에 대한 걱정도 드러냈다. 이 매체는 "헛스윙이 메이저리그에 와서 악화하는 것은 아닐지가 우려였다"면서 "콘택트 비율이 64.9%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박병호는 전체 타석의 30% 이상 삼진 아웃을 당했다.
과제는 강속구에 대한 적응이다. CBS스포츠는 "투수들이 지난달보다 박병호에게 강속구를 더 많이 던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적응해나갈지 주목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