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쌩쌩 달리고 있던 하단1동 주민세터 인근 왕복 6차로에서 트럭에 부딪혀 다리가 부러진 것으로 보이는 1.3m 길이의 고라니가 오도가도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큰 트럭이 많이 다니는 도로에서 자칫 고라니로 인한 대형 사고로 번질 수 있는 상황.
김 경장은 곧바로 119 구조대에 출동을 요청했지만, 구조대원들이 도착하기 전에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어 곧바로 차량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119 구조대원이 오기까지 10여분 동안 김 경장은 동료 경찰과 함께 고라니를 도로가로 유인하기 시작했다.
고라니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급박한 상황에서 김 경장은 맨몸으로 침착하게 고라니를 인근 주택가로 몰았다.
김 경장은 "유인하는 과정에서 고라니가 다리부상으로 인해 주저 앉았다가 뛰었다가를 반복했는데, 그것을 지켜보는 마음이 안타까웠다"며 "다친 고라니로 인한 2차 대형사고가 벌어질까봐 119를 기다리기 전에 구조활동을 펼치게 됐다"고 말했다.
한 소방 관계자는 "동물 구호 단체에서 치료가 끝나면, 고라니를 방사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