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홍순철(출판평론가)
◆ 홍순철>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 문학계 분위기 들썩들썩하죠?
◆ 홍순철> 그렇습니다.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가 2011년에 미국에 출간되면서 당시에 우리 문학이 해외에 널리 알려진 첫 눈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씀하셨는데요. 불과 5년 만에 지금 함박눈을 맞이하는 기분입니다.
◇ 김현정>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인데. 이게 어떤 상입니까?
◆ 홍순철> 사실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 상과 함께 3대 문학상으로 불리고 있는 영국 연방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데요. 맨부커상은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지닌 작품에게 수여를 합니다.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파이 이야기’라든가 혹은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이런 작품들이 다 맨부커상을 수상한 작품들인데요.
노벨문학상과는 다르게 해당 연도의 영국 연방에서 출간된 책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시대적으로 독자들이 어떤 장르의 문학을 요구하고 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번에 한강 작가가 수상했기 때문에 지금 한강 작가의 작품들이 전세계적인 어떤 문학 트렌드에 딱 들어맞는다고 이렇게 우리가 분석을 해 볼 수가 있는 거죠.
◆ 홍순철> 그렇습니다.
◇ 김현정> 후보로 함께 올랐던 작가들을 보니까 노벨문학상을 탔었던 터키의 오르한 파목도 있고, 중국의 옌 렌커도 있고 이렇게 쟁쟁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선정한 배경이랄까요. 어떤 점이 주효했을까요?
◆ 홍순철> 우선 맨부커상 선정위원회의 의견에 따르면 '채식주의자'가 한국의 오늘에 관한 소설이고 동시에 수치와 욕망, 타인을 이해하고자 하는 위태로운 시도에 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이렇게 평가를 했는데요. 이 '채식주의자'가 출간되면서 사실 외신들이 계속해서 호평을 쏟아 냈었거든요. 미국 뉴욕 타임즈 같은 경우에도 초현실주의에 뿌리를 둔 폭력적이고 관능적인 소설이다 이런 평가를 내놨고요. 가디언, 파이넨셜타임즈도 미리미리 한강 작가의 작품들을 대대적으로 홍보를 한 바가 있었는데요.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과는 다르게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수상작 후보를 미리 발표합니다. 그리고 이제 압축해 가는 과정을 거치는데요. 최종 수상 두 달 전에 1차 후보 13권 발표하고 한 달 후에 2차 후보 6권 압축하고 그리고 한 달 동안 서점에 특별 매대를 마련해 놓고 후보작들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도 함께 체크를 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번 수상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거죠.
◆ 홍순철> 1970년생이고요. 아마 사진을 통해서 보시면 약간 신비스러운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소설가 한승원 씨의 딸로 태어났고요. 계속해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는데 아버지가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쓴 분이시잖아요.
◇ 김현정> 맞아요, 소설가 한승원 씨.
◆ 홍순철> 그러면서 또 특이한 게 아버지와 딸이 이상 문학상을 동시에 수상한, 진기록을 세운 기록을 갖고 있는데요. 원래 1993년에 시로 등단을 했습니다. 그 이후에 ‘여수의 사랑’, ‘희랍어 시간’ 등의 소설을 발표하면서 활발하게 활동을 했는데요. ‘채식주의자’는 2004년에 계간지에 연재했던 연작 소설로 2007년에 단행본으로 출간됐고요. 2014년에 ‘소년이 온다’라고 하는 5.18을 주제로 한 작품을 써서 또 ‘올해의 책’에 수상이 되는 등 상당히 큰 호평을 불러 일으키도 했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채식주의자’라는 작품으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 씨 소식을 오늘 맨 처음으로 전하고 있는데요. 저희가 한강 씨 그리고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 작가를 섭외 중에 있습니다. 섭외가 되는 대로 오늘 2부에서 연결을 해 보도록 하죠. 북칼럼니스트 홍순철 씨 고맙습니다.
◆ 홍순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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