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권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고 있어 수상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맨부커상선정위원회는 16일 오후 7시(현지시간)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에 마련된 공식 만찬 겸 시상식에서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올해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맨부커상은 영국 등 영연방 국가에 소속된 작가에게 주는 '맨부커상'과 그외 지역 작가·번역가에게 주는 '맨부커상 인터내셔널'로 나뉜다.
앞서 한강은 지난 3월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 13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됐고, 지난달 최종후보 6명에 뽑혔다.
이후 이상문학상, 오늘의 젊은예술가상, 한국소설문학상을 거머쥐며 대표적인 젊은 작가로 성장했다.
한강에게 맨부커상을 안겨 준 소설 채식주의자는 국내에서 지난 2004년 발표됐지만, 해외에서는 지난해 1월 첫 소개됨에 따라 2016년 맨부커상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날 시상식에서 채식주의자를 영어로 번역해 영미권에 소개한 영국인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29)도 한강과 함께 맨부커상 공동 수상자로 호명된 이유다.
소설 채식주의자는 육식을 거부하게 된 한 여성이 극단적인 채식으로 죽음에 가까워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지금까지 한강이 발표해 온 작품 속 욕망, 식물성, 죽음, 존재론 등의 문제를 집약시킨 완결편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