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대화 방식과 소통 방식을 달리해보라… 부부의 행복 비결

신간 '사랑의 열쇠:40년 후에도 빛날 결혼을 위하여 알아야 할 것들'

'사랑의 열쇠'는부부를 위한 평생 행복의 길을 말한다. 서로 다름으로 인해 겪는 여러 어려움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해결해야 하는가를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분노 조절법, 경청 대화법, 다른 성향 간의 대화 방식 조절법, 상대방의 언어로 말하기, 뇌 과학에 기반한 남녀의 차이를 다룬다. 이 책의 저자 노먼 라이트는 결혼과 가정, 가족 관계 분야의 전문치료사이다.


저자는 40여 년간 수만 명의 커플을 직접 만나 대화하고 그들의 회복을 돕는 과정에서, 오랜 시간 행복하게 살아가는 커플들의 공통점을 정리했다. 저자에 따르면 행복한 커플은 갈등이 없는 관계가 아니라 모든 문제를 대화로 풀어가는 관계다.
대화는 ‘어떻게 이럴 수가!’를 ‘그럴 수도 있지’로 전환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서로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이해하기 시작하면 마음 문이 열리고, 그렇게 하면 꼬여 있던 관계도 의외로 쉽게 풀리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을 바꾸려고 애쓰기보다는 평생 행복의 비결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드와이트 스몰은 말한다. “대화는 결혼의 심장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능숙하게 대화할 수 있는 부부는 없다. 대화의 기술을 다 준비한 다음에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면서 인격적인 대화가 더욱 깊어지는 것이다.”

책 속으로

처음에 부부는 배우자도 자기와 똑같이 행동하고 생각할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음을 알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는다.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다. 이러한 상실감을 슬퍼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서로의 성격, 인격, 대화 스타일, 가치 그리고 성적 욕구가 다르다는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면 된다. 용납과 적응 과정에서 갈등은 완화된다. 부부가 통제할 수 없을 때까지 문제를 감추는 것보다는 차라리 다툼이 일어나 일찍부터 해결책을 찾는 편이 더 낫다.
제3장. 건강한 결혼생활, 이것이 다르다_ 75-76면

상대방의 지지와 격려는 말 그대로 삶을 변화시킨다. 우리에게는 나를 믿어줄 누군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남아프리카의 바벰바 부족에게서 긍정적인 예를 찾을 수 있다. 부족의 어떤 일원이 무책임한 행동을 할 때 사람들은 그를 마을의 중앙으로 데리고 온다. 마을 사람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그 사람 주위를 큰 원 모양으로 둘러선다. 이때 각 사람은 나이에 상관없이 그의 좋은 점들을 돌아가면서 말한다. 그의 삶에서 보았던 좋은 태도, 능력, 친절함 등 긍정적인 것들을 정확하고 자세하게 회상한다. 문제 행동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는다.
모인 사람 모두가 긍정적인 말을 끝낼 때까지 그 의식은 며칠간 지속되기도 한다. 그 원 안에 있던 사람은 그렇게 충분한 지지를 받고 환대 속에서 다시 부족에 합류한다. 그 사람이 자신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게 될지 상상이 가는가? 자신의 긍정적인 정체성을 계속 유지하고자 즐겁게 힘쓰지 않겠는가? 어쩌면 오늘날 가정과 결혼생활에서도 이와 비슷한 의식이 필요할지 모르겠다.
제4장. 서로를 세워주는 커플 대화법_ 106-107면

“내가 잘못했어요. 당신이 옳아요.”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을 하지 못해 힘들어한다. 우리는 평소에 이 말을 몸으로 익혀 배우자와 의견이 다르거나 의논할 일이 있을 때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는 틀렸고 상대방이 맞았다는 사실을 정직하게 인정할 수만 있다면 대화는 몰라보게 발전하고 배우자와의 관계는 더욱 깊어진다.
필요하다면 용서를 구하라. 야고보는 우리가 서로 죄를 고백하며 서로 기도해야 한다고 말씀한다(약 5:16). 잠언 28장 13절은 “자기의 죄를 숨기는 자는 형통하지 못하나 죄를 자복하고 버리는 자는 불쌍히 여김을 받는다”라고 권면한다.
제6장. 부부 싸움, 절반으로 줄이려면_ 134-135면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듣는 사람이 대화를 지배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많이 이야기할수록 듣는 사람에게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신화를 믿고 살아왔기 때문에 이런 말을 들으면 왠지 생소함을 느낀다.
이것을 운전에 비유해보자. 말하는 사람이 엔진이라면, 듣는 사람은 운전대를 붙잡은 사람이다. 힘은 엔진에서 나오지만 그 차가 어디로 갈지는 운전대를 붙잡은 사람이 결정한다. 경청자는 적절한 질문이나 코멘트를 던지면서 대화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다. 가령 당신이 말하는 사람에게 맞장구를 쳐주면 그에게서 뭔가를 계속 끄집어낼 수 있다. 상대의 말을 자신의 언어로 ‘의역’해서 관심을 보인다면 상대방은 계속 이야기를 한다. 진정한 대화는 이처럼 주고받는 과정으로 나타난다.
제7장. 배우자를 사랑하는 최고의 기술, 경청_ 160-161면

여자는 감정과 언어 표현 영역 사이에 대량의 신경 연결 조직을 갖고 있다. 중간에 고속도로가 뚫려 있는 셈이다. 또한 그녀의 뇌는 항상 켜져 있기 때문에 감정을 나누는 일이 무척 쉽다. 반면에 남자는 오른쪽과 왼쪽 뇌 사이에 소량의 연결 조직을 갖고 있다. 감정을 표현하는 일에서 남자가 여자보다 더 힘든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남자의 감정과 ‘방송국’ 사이에는 고속도로가 아닌 일방통행로만 있을 뿐이다.
제8장. ‘표현’하는 여자, ‘해결’하는 남자_ 197면

사고형은 일에 관심을 두고, 감정형은 사람에게 관심이 있다. 사고형은 조직에 신경을 쓰고, 감정형은 사랑과 조화에 관심이 있다. 사고형은 관계에서 감정을 통제하지만, 감정형은 감정에 에너지를 실어준다. 사고형은 체계를 세우고, 감정형은 양육을 한다. 사고형은 감정형이 좀 더 분석적이고 효율적이 되고 빨라지기를 원하고, 감정형은 사고형이 좀 더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고 사회성을 갖추기를 바랄 것이다.
사고형과 감정형이 만나 서로 조화롭게 살아가려면 지속적인 수고가 필요하다. 상대방이 결코 자기처럼 될 수 없음을 깨닫고, 상대방을 자기 방식대로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한 시도 때문에 관계에는 긴장이 생기고 좌절감이 커진다.
제11장. 머리로 결정하는가, 가슴으로 결정하는가_ 266면

노먼 라이트 지음/오정현· 윤난영 옮김/348쪽/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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