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15일 오후 일제강점기에 미쓰비시중공업으로 끌려가 강제노역을 한 양금덕(85) 할머니가 미쓰비시자동차 측의 광고 제의를 거절한 배우 송혜교에게 쓴 편지를 공개했다.
양 할머니는 편지에서 송혜교를 '송혜교 선생님'이라 칭하며 "우리나라 대통령도 못한 훌륭한 일을 송 선생님이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눈물이 나고 가슴에 박힌 큰 대못이 다 빠져나간 듯이 기뻤다. 날개가 달렸으면 훨훨 날아갈 것 같았다"고 벅찬 마음을 담았다.
이어 "너무도 장한 결심을 해 주셔 감사하다"며 "우리들은 돈이 문제가 아니고 일본 아베총리와 미쓰비시한테 사죄 받는 것이 첫 번째 바람이다. 기필코 사죄를 받아야 저 세상 가더라도 눈을 감고 가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1999년 일본정부와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2008년 최고재판소에서 패소했고, 한국법원에 다시 소송을 제기해 1심(2013.11.1.), 2심(2015.6.24.)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판결에 불복한 미쓰비시 측의 상고로 이 사건은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송혜교는 지난 3월 미쓰시비자동차의 중국 광고 모델을 제안받았으나 고사했다. 돈 때문에 전범기업으로 책임있는 행동을 다 하지 않은 미쓰비시자동차의 광고 모델이 될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