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소롭다"더니…정진석, '비대위‧혁신위'서 친박 배제

비대위 10명 중 진박(眞朴) 전무, 혁신위원장 비박 3선 김용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의 “가소롭다”는 발언은 허언(虛言)이 아니었다. 15일 혁신위원장과 비상대책위원 인선에서 친박(친박근혜)계, 정확히는 진박(진짜 친박계)가 철저히 배제된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혁신위원장으로 비박계 3선의 김용태 의원(서울 양천을)을 선임한 데 이어, 비상대책위원 10인의 인선 결과도 발표했다.

비상대책위원은 정진석 원내대표(충청.4선), 김광림 정책위의장(경북.3선), 홍문표 사무총장(충청.3선) 등 당연직 3인과 이혜훈(서울.3선), 김영우(경기.3선), 홍일표(인천.3선), 김세연(부산.3선), 이진복(부산.3선), 정운천(호남.초선), 한기호(강원.원외)등 7인으로 구성됐다.

김용태 혁신위원장은 공천과정 등에서 비박계의 대변인으로 여겨질 만큼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인사였다.

또 비대위원들 역시 비박계 일색이다. 새로 여의도에 입성한 정운천 의원도 이명박 정부 초기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친이계다.

그나마 친박계 범주에 들 수 있는 인사라면 정 원내대표 자신 정도다.

정 원내대표는 ‘관리 비대위+혁신위’ 투트랙 수습책에 대해 ‘친박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지난 12일 기자 간담회에서 “보이지 않는 손은 대체 누가 본 거냐”라며 “가소로운 이야기야”라고 일축했다.

또 다른 기자들과 만나서는 “나보고 ‘친박의 푸들’이라는 식으로 말하는데 한번 두고 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장담컨대 계파는 시간이 지나면 소멸된다”며 “계파 해체에 관련한 것도 혁신위에서 다룰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다음날인 13일에는 혁신위에 독립성과 혁신작업에 대한 전권을 주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17일 전국위원회에서 의결하겠다고 발표했다. 허수아비 혁신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킨 것이다.

그리고는 15일 친박을 배제한 혁신위원장과 비대위원 인선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중량감 있고, 합리적인 분들을 중심으로 지역안배를 고려해 선정했으며 계파안배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 비대위원은 “비대위 인선 결과를 보고 어리둥절하기까지 하다”면서 “정 원내대표의 혁신에 대한 의지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고 본다”며 앞으로 당 혁신에 대한 기대감을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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