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에 첫 방송된 '디어 마이 프렌즈(극본 노희경, 연출 홍종찬)가 꼰대들의 유쾌한 반란을 그렸다.
도합 300년 연기 경력의 베테랑 배우들과 고현정이 빚어내는 호흡, 시니어들의 이야기를 맛깔 나게 또 공감 할 수 있게 그려낸 노희경 작가의 필력 등이 첫 회부터 빛을 발하며 시청자를 안방극장 앞으로 불러 모았다.
시청률조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디어 마이 프렌즈' 첫 방송은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가구평균 5.1%, 최고 7.0%를 기록했다.
이는 케이블과 종편을 통틀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무엇보다 역대 tvN 드라마 중 '응답하라 1988', '시그널'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첫 방송 시청률을 긹한 것이다.
지난 13일에 방송된 1회는 어른들의 이야기엔 관심 없는, 궁금해하지도 않는 청춘 박완(고현정 분)의 시선으로 바라본 '꼰대'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불필요한 첨가물을 넣지 않고 시니어들의 일상을 관찰했다"는 노희경 작가의 말처럼, 이들은 극 안에서 생생히 살아 숨쉬었다. 구멍 따윈 찾아볼 수 없는 배우들의 막강한 연기력과 연륜은 캐릭터에 날개를 달며 본격 시니어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방송이 끝나고 시청자들은 유쾌하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슬프지만 담담하게 그려진 시니어 캐릭터들의 모습이 인상적인 1시간 이었다는 평이 쏟아졌다.
자식들에게 귀찮은 존재가 되기 싫어 혼자 자립하게 된 조희자(김혜자 분)의 결심은 가슴 찡한 울림을 전했다. 짠돌이 구두쇠 남편 김석균(신구 분)과 살고 있는 문정아(나문희 분)는 고단한 삶 속에서도 세계일주 로망을 키워나가고 있었다.
엄마 장난희(고두심 분)의 성화에 못 이겨 동문회에 따라간 박완은 화를 꾹꾹 눌러야 할 때가 많았다. 어른들의 정신 없는 잔소리와 참견, 시끄럽기 그지없는 동문회가 피곤할 따름이었다.
그런가 하면 흥이 오를 대로 오른 동문회에 나타난 이영원(박원숙 분)은 장난희의 심기를 건드렸다. 두 사람은 과거의 악연으로 머리채까지 잡고 동문회를 난장판으로 만들며, 다음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디어 마이 프렌즈'는 첫 회부터 "누가 꼰대들의 이야기를 궁금해 해?"라는 의문을 말끔하게 씻겨줬다.
말할 필요도 없는 베테랑 배우들의 캐릭터 맞춤 연기와 개딸과 연인의 모습을 넘나드는 고현정의 팔색조 매력 발산, 대사 하나하나에 웃음과 의미를 담는 노희경 작가의 필력, 드라마의 유쾌한 톤앤매너를 담아내는 홍종찬 감독의 싱그러운 연출 등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꼰대찬가'를 부르게 했다.
14일 방송 예정인 2회에서는 완벽하게 구축된 시니어 캐릭터들의 개성과 함께 조인성, 다니엘 헤니 등 특별출연진들과의 만남들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짧은 등장만으로도 여심을 설레게 했던 서연하(조인성 분)와 박완의 러브 스토리와 함께 눈물을 흘리는 박완의 모습은 두 사람이 왜 헤어졌는지 의문을 남기게 된다.
또한 조희자와 미스터리한 이웃남 마크 스미스(다니엘 헤니 분)의 수상한 만남도 이어지게 된다.
마크 스미스가 왜 조희자를 몰래 훔쳐본 것인지 예상을 뛰어넘는 이유가 시청자들을 웃음짓게 만들 예정. 점점 물이 오르는 캐릭터들간의 쫄깃한 케미와 숨은 사연들이 극 전개에 재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디어마이프렌즈'는 "살아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외치는 '꼰대'들과 꼰대라면 질색하는 버르장머리 없는 청춘의 유쾌한 인생 찬가를 꼰대찬가'를 부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