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단 4안타 빈공에 시달리며 2-5 패배로 하릴없는 4연패에 빠졌다. 0-5로 끌려가던 9회 카림 가르시아의 2타점 적시타로 간신히 영봉패를 면했을 뿐이다.
더욱이 이날은 경기 전 제리 로스이터 감독이 타자들에게 적극적인 공격을 주문까지 한 터였다. "최근 타선이 좋지 않았다"고 걱정한 로이스터 감독은 "무엇보다 타자들이 공격적이지 않았다. 보다 적극적으로 안타를 생산하고 러닝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스터 감독의 ''쓴소리 정신교육''도 효과가 없었다.
▲6월 심각한 타격 침체…6경기 평균 1.67득점, 타율 1할5푼대
롯데타선은 6월 들어 거의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 6월 7경기 평균 득점 2.57점인데 지난 1일 목동 우리 히어로즈전 8-3 승리를 빼면 3일부터 6경기 총 10득점, 경기 평균 1.67점에 불과한 빈약한 공격력이다. 6경기 타율은 겨우 1할5푼대다.
6경기를 치르는 동안 3점을 낸 적이 한 번도 없다. 올시즌 롯데가 3경기 연속 2점 이하 득점을 보인 일이 없는 까닭에 심상치 않은 타격 슬럼프로 볼 수밖에 없다.
이러니 선발투수진이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해줘도 도리가 없다. 롯데는 지난주 5경기 모두 선발진이 호투해줬지만 역시 타선 침체에 빠졌던 두산에 간신히 2승을 거둔 뒤 SK에 3연패를 당했다. 마운드와 방망이가 엇박자를 걷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주전 체력 저하 우려…8개 구단 중 타자 출전 집중도 가장 높아
시즌 전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던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주요 원인일 수 있다. 고정된 주전들을 선호하는 로이스터 감독의 방침으로 롯데는 타선 변화가 8개 구단 중 가장 적다. 겨울 훈련이 다른 구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슨했던 가운데 주전들의 출전과 체력 소모가 많다는 뜻이다.
10일 현재 56경기를 치른 롯데는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가 7명이다. SK, 히어로즈와 함께 가장 많다. 그러나 1타석이라도 소화한 선수는 17명으로 가장 적다. 나머지 7개 구단은 평균 23.6명이 나섰다.
이들 타자가 소화한 평균 타석수는 롯데가 127.6개로 가장 많다. 롯데보다 5경기를 더 치른 LG(102.1타석)나 4경기가 많았던 삼성(110.5타석), 한화(92.6타석), KIA(84.8타석)보다 월등하다. 주전들의 출전 집중도가 높다는 뜻이다.
물론 1인당 타석수가 적다는 것은 타선 변화가 심해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평균득점 1, 2위로 꾸준한 타격을 보이고 있는 SK(108.8타석), 두산(102.3타석)은 비교적 원활한 선수 교체가 이뤄진다고 볼 수 있다.
체력 저하는 수비 불안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롯데는 경기 평균 실책수 0.8개로 히어로즈(0.82)에 이어 2번째다. 히어로즈가 겨울 훈련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최다다.
특히 주전들의 실책이 많다. 수비 횟수가 많은 점을 감안해도 유격수 박기혁이 9개로 8개 구단 중 가장 많다. 3루에서 최근 1루로 옮겨온 이대호도 8개로 공동 2위, 군 제대 후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고 있는 조성환도 8개 구단 2루수 중 최다인 6개다.
▲로이스터 감독 "체력 문제없다"…여름 피로감 우려
로이스터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피곤하다는 말을 듣기 싫다"면서 "야구는 운동량이 많지 않다. 경기 전 웨이트훈련을 하기 때문에 체력 걱정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최근 타격 부진으로 선발라인업에서 빠진 노장 마해영(38)과 박현승(36)을 의식한 듯 "2명 정도는 피곤해졌을 수 있지만 체력 훈련을 통해 시즌 후반에는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스터 감독의 자신감처럼 롯데가 ''여름 피로감''의 우려를 씻고 시즌 초반 활화선 타선을 되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