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시즌 8호와 9호 홈런을 연타석 아치로 장식하면서 단숨에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홈런 부문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박병호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회와 3회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박병호는 2회에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8호. 3회에는 주자를 1루에 두고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시즌 9호 홈런은 투런 홈런으로 장식했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순조롭게 적응하면서 홈런 행진을 달렸지만 한가지 아쉬움이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는 주자가 있는 상황, 투수가 더 견제하는 상황에서는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시즌 8호까지는 모두 솔로홈런이었다. 시즌 9호는 마침내 주자를 두고 대포를 쏘아올린 한방이었다.
이로써 박병호는 아메리칸리그 홈런 부문 공동 5위로 도약했다. 10위권 밖에서 단숨에 순위를 끌어올렸다.
현재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는 로빈슨 카노(시애틀)로 12개를 기록 중이다. 토드 프레지어(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마크 트럼보(볼티모어 오리올스)가 11개로 공동 2위에, 매니 마차도(볼티모어 오리올스)가 10개로 4위에 올라있다.
내셔널리그를 포함한 메이저리그 홈런 순위에서는 14일 오전 현재 공동 12위다.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박병호는 선두타자로 나선 2회초 솔로아치를 그렸다. 볼카운트 0-1에서 상대 선발 조시 톰린의 한복판으로 들어온 시속 140km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8호 홈런. 미네소타는 박병호의 솔로홈런에 힘입어 2-0으로 앞서갔다.
지난 5월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이후 열흘만에 짜릿한 손맛을 느낀 박병호의 방망이는 활활 타올랐다.
박병호는 2-2 동점이 된 3회초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렸다. 1사 1루 풀카운트에서 조시 톰린의 시속 137km짜리 커터를 때려 이번에도 왼쪽 담장을 넘겼다.
이로써 박병호는 시즌 8호에 이어 9호 홈런까지 터뜨리며 메이저리그 데뷔 첫 멀티홈런,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또 3타점을 몰아쳐 시즌 타점을 단숨에 15개로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