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제재재 대상 북한 선박…"다시 운항 포착"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유엔 안보리의 제재 대상인 북한 원양해운관리회사(OMM) 소속 선박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박의 위치와 운항 기록 등을 보여주는 민간 웹사이트 ‘마린 트래픽'의 지도를 확인한 결과 '사우스힐5 호'를 포함해 총 5척의 선박들이 최근 열흘 사이 한반도 서해와 일본 근해 등에서 운항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이 전했다.


사우스힐5호와 철령호는 한반도 시간으로 각각 5월2일 오후 10시54분과 5월4일 오후 6시56분에 북한 서해 앞바다에서 북쪽 남포항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세보호도 8일 새벽 4시30분 중국과 가까운 서해에서 북쪽으로 항해하는 흔적을 남긴 뒤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또한 미림2호는 13일 오후 7시쯤 제주도에서 남쪽으로 약 135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북동 방향의 일본 영해쪽으로 항해를 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특히 2013년 쿠바에서 선적한 무기를 싣고 운항을 하다 파나마에서 억류된 전력이 있는 청천강호 역시 일본 본토와 대마도 사이에서 4일 새벽 4시40분에 포착됐다.

이들 선박들은 국제 규정상 상시 켜둬야 하는 선박자동식별장치 AIS를 끈 채로 운항을 하다가 중국과 일본 등 영해에 들어서면서 잠깐씩 위치를 드러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3월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시험발사에 대응하는 대북 제재 결의 2270호에 따라 원양해운관리회사 소속 선박 27척의 유엔 회원국 입항을 금지했다..

이로인해 해당 선박들은 대북 제재 채택 직후 레이더망에서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고, 결의안 채택 한 달이 된 시점에는 ‘마린 트래픽’을 통해 모든 선박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됐다.

이들 선박 중 일부가 일본 인근 해상이나, 중국 쪽에 가까운 서해상에서 발견된 점으로 미뤄 서해에서 동해로의 운항과 같은 북한 항구 사이의 이동은 아닌 입항이 금지된 해외 항구를 목적지로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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