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던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은 차례로 6순위, 7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총 140개의 구슬 가운데 현대캐피탈이 10개, OK저축은행이 5개의 구슬을 넣었으니 확률대로였다.
현대캐피탈은 6순위로 캐나다 출신 200cm 레프트 툰 반 랭크벨트를 뽑았고, OK저축은행은 마지막 7순위 지명권으로 쿠바 출신 198.3cm 라이트 롤란도 세페다를 지명했다.
가장 뒤에 위치했던 2장의 지명권이었지만,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 모두 외국인 선수 지명에 만족스러워했다.
현대캐피탈은 일찌감치 랭크벨트를 점찍었다.
라이트 포지션에 문성민이라는 토종 거포가 있기 때문에 레프트 자원이 필요했다. 지난 시즌에도 유일하게 레프트 외국인 선수인 오레올 까메호로 시즌을 치렀다. 이번 트라이아웃을 앞둔 선수 평가에서도 랭크벨트에게 30점 만점을 준 현대캐피탈이다. 선수 평가 24위였지만, 현대캐피탈이 원했던 선수다.
최태웅 감독은 "1순위 지명권이 왔어도 랭크벨트를 뽑을 계획이었다"면서 "선수 평가에서도 30점을 줬다"고 설명했다.
OK저축은행은 최선책으로 가스파리니(대한항공), 크리스티안 파다르(우리카드) 등을 염두에 뒀지만, 선택권이 없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이었기에 가장 확률이 적었다. 김세진 감독도 이미 차선책을 마련한 상태였다.
바로 라이트 세페다였다. 7순위까지 밀렸지만, 세페다는 쿠바 국가대표 주장이다. 선수 평가에서도 5위였다. 어깨 부상의 여파로 트라이아웃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김세진 감독은 세페다 지명에 만족해했다.
김세진 감독은 "충분히 만족한다. 어치파 순위가 밀려 선택권이 없었다. 방법은 앞 순위에서 필요한 포지션을 뽑아가고 우리가 원하는 선수가 남는 것이었는데 다행스럽게 세파다가 남았다"면서 "어깨가 아프다고 했다. 하지만 시몬도 회복시켜서 했다. 선택 기회가 없어 그렇지 잘 뽑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