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4일 고객들에게 첫선을 보인 ISA가 어느덧 출시 두 달을 넘겼다.
출시 초기 ISA 유치 실적은 가입자 수에서는 지점 등 고객 접점이 방대한 '은행의 압도적 우위', 1인당 가입 금액은 '증권사 절대 우세'였다.
가입자 수는 누적 실적 180만 명을 돌파한 지난 4일, 제8주차까지도 '은행 90% 대 증권 10%' 구도가 유지되고 있다.
주목되는 대목은 1인당 가입금액이다.
출시 2주차(~3월 25일)까지는 은행 35만 원, 증권 300만 원으로 증권이 은행의 9배에 육박했다.
하지만 은행은 매주 1인당 가입금액이 늘어 8주차에는 56만 원을 넘었다.
출시 초기 각종 혜택을 앞세운 은행들의 공격적인 가입자 확보 마케팅에 이른바 1만 원짜리 '깡통계좌'를 만든 고객들 상당수가 서서히 투자금을 늘리는 신호로 해석된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연구위원은 14일 "은행 가입자들은 ISA에 자금 유입을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은행이 ISA 개설 대가로 부여하는 인센티브는 일단 누리고 수익률 등 여러 가지 평판을 따지면서 투자금 증액 여부를 결정하면 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증권은 1인당 가입금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초기보다 40만 원 정도 줄어든 260만 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다음 달부터 ISA 수익률이 공개되면 은행과 증권 간, 그리고 개별 금융회사 간 경쟁이 가열되면서 실적의 우열도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