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백석대의 모교 방문 프로그램..올해도 30여 명 신청

스승의 날을 맞아 유재훈 교사(가운데)를 찾은 여은아 씨(오른쪽)와 김민지 씨. 백석대 측은 이들을 위해 케이크와 카네이션을 제공했다.
올해 백석대학교 관광학부에 입학한 여은아·김민지 씨. 생전 처음 해보는 케이크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두 학생이 케이크를 만드는 이유는 고등학교 졸업한 뒤 맞는 첫 번째 스승의 날을 날을 그냥 보낼 수 없어서다.

이들은 정성껏 만든 케이크와 카네이션을 들고 천안 두정고등학교를 찾아 수학을 가르쳐 준 유재훈 교사를 찾았다.

스승을 잊지 않고 찾아준 제자들을 바라보는 유재훈 교사의 마음도 흐뭇하다. 유 교사는 "가르쳤던 제자들이 이렇게 찾아와주니 고마운 마음"이라고 했다.


학생들 역시 스승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달했다. 고등학교 다닐 때 말썽도 부리고, 말을 안 듣기도 했지만, 졸업하고 나니 왜인지 모르게 미안한 마음만 들었다.

여은지 씨는 유재훈 교사를 "자상한 선생님"으로 기억하고 있다.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찾아가 답을 구했는데, 그때마다 귀찮아하지 않고, 친절하게 알려준 스승이다.

김민지 씨에게 유재훈 교사는 "자상한 선생님"이다. 진로 상담이나 면접 준비 등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

이들이 이렇게 고등학교를 찾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백석대학교의 배려가 있었다. 백석대는 11년 전부터 모교 방문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고등학교나 중학교 등 스승의 날 즈음 자신의 모교를 방문하겠다고 신청하면 학교 측은 케이크와 카네이션을 준비해준다. 올해도 역시 30여 명의 학생들이 모교 방문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백석대가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유는 조금이나마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이어지길 바라서다. 많은 학생들이 학교를 졸업하면 스승을 찾아뵙지 않는다. 여러 사정이 있기도 하지만, 그만큼 스승과 제자 사이가 각박해졌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백석대는 비록 케이크와 카네이션밖에 없지만 이렇게라도 학생들이 스승을 찾아뵐 수 있기를 바랐다. 백석대의 모교 방문 프로그램은 조금이나마 이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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