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만장일치 동결…"국내 경제 완만한 회복세"(종합)

통화정책 변수의 고려 요소에 '기업구조조정 진행상황' 포함

한국은행은 13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5월 기준 금리를 연 1.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7명의 금통위원 중 4명이 교체된 이후 처음 열린 이날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동결 의견을 냈다. 교체된 금통위원들이 비둘기(완화)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리를 내리자는 소수의견이 나올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큰 이견 없이 동결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5%로 인하한 이후 11개월째 동결이 이어지고 있다.

동결 결정에는 기준 금리 인하 효과가 있는 국책은행 자본 확충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그 추이를 지켜보면서 통화 정책을 결정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실물경제 지표와 경제 심리가 1월을 바닥으로 상대적으로 호전되고 있는 점도 동결에 힘을 실어준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회의가 끝난 뒤 기자 간담회에서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지만 국내 경기의 완만한 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준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향후 경제·금융 상황 변화를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동결 결정은 시장이 예상한 것이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 시장 전문가 2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5.7%가 동결을 예상했다.

금통위는 회의 직후 발표한 '통화정책 방향'에서 국내경제에 대해 "수출은 감소세가 지속됐고, 소비 등 내수와 경제 주체들의 심리는 완만한 개선 움직임을 이어갔다"며 "앞으로도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해외 경제 여건 등에 비추어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세계 경제와 관련해선 "미국에서는 회복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나타냈으나 유로 지역에서는 완만한 개선 움직임이 이어졌고, 중국은 경기 둔화세가 다소 완화되는 조짐을 보였다"며 "앞으로 세계 경제는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이어가겠지만 신흥시장국의 금융. 경제 상황, 국제유가 움직임,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저유가의 영향 등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 안정 기조가 유지되도록 하면서 금융 안정에도 유의해 통화 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주요국의 통화 정책 및 금융·경제 상황 변화, 기업 구조 조정 진행 상황, 가계 부채 증가세, 자본 유출입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과 비교해 통화 정책 변수로 고려할 주요 요소에 '기업구조조정 진행 상황'이 처음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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