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오른 듀란트-웨스트브룩 vs '짱' 스테판 커리

NBA 서부컨퍼런스 결승서 슈퍼스타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케빈 듀란트 (사진=NBA.com 트위터 캡처)

지난 2월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 체서피크에너지아레나에서 열렸던 2015-2016 미국프로농구(NBA)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정규리그 맞대결은 올 시즌 최고의 명승부로 손꼽힌다.

연장전 접전 끝에 골든스테이트가 121-118로 이겼다. 스테판 커리는 NBA 한경기 최다 타이기록인 12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46점을 퍼부었다. 마지막 3점슛은 너무나 극적이었다. 연장전 종료 0.6초를 남기고 림과 약 10m 떨어진 거리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케빈 듀란트는 37점을, 러셀 웨스트브룩은 26점 13어시스트를 올리며 분전했지만 스테판 커리의 폭발력을 이겨내지 못했다.

NBA를 대표하는 3명의 슈퍼스타들이 자웅을 겨뤘던 그날의 경기는 아직도 NBA 팬 사이에서 회자된다.

이제 팬들은 그런 명승부를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됐다.

오클라호마시티가 NBA 파이널로 가는 길목에서 골든스테이트에 도전장을 던진다.

오클라호마시티는 13일 샌안토니오와의 서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 2라운드 6차전에서 113-99 대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컨퍼런스 결승에 진출했다.

케빈 듀란트가 37점 9리바운드를 올렸고 러셀 웨스트브룩은 28점 12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이로써 오클라호마시티는 최근 6시즌동안 4차례나 서부컨퍼런스 결승에 올랐다.

정규리그에서 67승15패를 기록해 골든스테이트(73승9패)에 이어 전체 2위를 차지했던 샌안토니오는 젊은 패기로 똘똘 뭉친 오클라호마시티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제 골든스테이트와 오클라호마시티, 스테판 커리와 듀란트 그리고 웨스트브룩의 대결이 펼쳐진다.


정규리그에서는 골든스테이트가 오클라호마시티에 3연승을 거뒀다. 그러나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오클라호마시티는 골든스테이트와 팽팽하게 맞섰다.

케빈 듀란트와 러셀 웨스트브룩의 기세는 물이 오를대로 올랐다. 또 강호 샌안토니오를 꺾었다는 자신감도 등에 업었다.

듀란트와 웨스트브룩은 샌안토니오와의 6경기에서 팀이 올린 총 득점 가운데 무려 76%득점 혹은 어시스트)를 책임졌다.

듀란트는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27.4점, 6.5리바운드를 기록 중이고 웨스트브룩은 25.5점, 10.8어시스트, 6.8리바운드를 올렸다. 특히 웨스트브룩은 2라운드 4차전부터 무리한 1대1보다 패스에 주력하기 시작하면서 팀 전체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둘의 마음가짐도 남달라 보인다. 오클라호마시티는 2012년 NBA 파이널에 진출했으나 르브론 제임스가 이끈 마이애미 히트에 무릎을 꿇었다.

올해 댈러스 매버릭스와의 1라운드에서는 댈러스의 구단주 마크 큐반이 "그 팀에는 슈퍼스타가 한명 밖에 없다"며 웨스트브룩을 폄하하기도 했다. 이에 듀란트가 "그는 멍청한 사람"이라고 독설을 날리며 팀 동료를 감싸안았다. 웨스트브룩은 샌안토니오와의 시리즈를 통해 자신이 슈퍼스타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상대는 NBA 역사상 처음으로 만장일치 투표를 받고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스테판 커리의 골든스테이트다.

커리는 정규리그 득점(30.1점) 1위, 스틸(2.1개) 1위를 차지했고 무려 402개의 3점슛을 터뜨려 단일시즌 최다 3점슛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커리 본인이 지난 시즌에 올렸던 286개. 커리의 거리를 가리지 않는 3점슛은 시즌 내내 세계적인 이슈였다.

커리는 발목과 무릎 부상 탓에 플레이오프 4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복귀 후 임팩트는 남달랐다. 식스맨으로 출전한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의 4차전에서 연장전에서만 17점을 올리는 등 40점 9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활약했다.

마지막 5차전에서는 4쿼터 막판 결정적인 3점슛 2개를 터뜨리는 등 29점 11어시스트로 골든스테이트의 2년 연속 서부컨퍼런스 결승 진출을 매듭지었다.

또 골든스테이트는 1995-1996시즌 시카고 불스(72승10패)의 단일시즌 최고승률 기록을 갈아치운 팀이다. 2년 연속 NBA에 우승에 도전한다. 드레이먼드 그린, 클레이 톰슨, 안드레 이궈달라, 앤드류 보거트 등 우승 멤버들이 건재하고 또 건강하다.

과연 서부컨퍼런스의 왕좌에는 누가 오를까. 치열하게 펼쳐질 진검승부에 벌써부터 NBA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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