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단원경찰서 이재홍 서장은 13일 오전 10시30분 최종 수사결과 발표에서 "조성호가 피해자의 생활패턴까지 고려해 범행 시점을 결정하고, 살해 도구까지 미리 준비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모텔 종업원으로 24시간 교대근무하는 피해자가 쉬는 날 집에서 잠을 자는 시점에 맞춰 전날 둔기를 직장에서 가져와 냉장고 뒤에 숨겼다는 조 씨의 진술을 받아냈다.
또 경찰은 피해자가 잠이 들기를 기다렸다가 살해한 점 등 조성호가 살해 수단과 시기를 미리 계획했다고 볼만한 정황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성호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가 부모 욕을 해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또 조 씨가 범행 이후 다소 허술한 행동을 보인 것에 대해 심리분석 결과도 내놨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조 씨는 자기중심적 성향이 강하고, 전체보다는 부분적인 것에만 집중하는 사고적 특성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경찰은 조 씨로부터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적 성향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조성호는 무게나 부피를 줄이려고 노력했으나 전체를 보지 못하고 부분적인 것에만 집중하는 사고적 특성 및 문제해결 능력 부족으로 시신을 허술하게 처리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이어 조 씨가 사체 유기 후 SNS에 글을 올리는 등의 비정상적인 행동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자기중심적 성향이 강해 시신이 더 이상 눈에 띄지 않아 사건이 종료된 것으로 보려는 경향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공범 여부에 대해서는 CCTV와 통화내역, 계좌 거래내역 등을 분석한 결과 조 씨의 단독범행으로 경찰은 결론지었다.
조 씨는 검찰에 송치되기 전 계획적 범행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진술로써 말씀드린 것처럼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계획 범행에 대해 인정했다.
경찰은 조 씨를 살인과 사체 손괴 및 유기 등의 혐의로 이날 검찰에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