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작년 7월 말레이시아항공 MH17편 추락사고로 자녀 세 명을 한꺼번에 잃었던 호주인 부부 앤서니 마슬린·마리트 노르스가 며칠 전 딸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7월 1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국제공항을 출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말레이시아항공 MH17편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상공에서 피격됐다. 이 사고로 탑승객 298명 전원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 호주인은 27명이었고, 여기에는 마슬린 부부의 세 자녀 모(13), 오티스(12) 에비(10)과 그들의 할머니 닉 노르스도 포함됐다.
세 명의 아이를 하늘로 떠나보내고 1주일 뒤 마슬린 부부는 "가슴이 찢어진다. 아이들이 더 이상 우리와 함께 있지 않다. 우리는 지옥보다 더한 곳에서 살고 있다. 남은 여생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슬퍼했다.
그러나 딸 바이올렛이 태어난 후 마슬린 부부는 '사랑이 증오보다 강하다'는 말을 다시금 가슴에 새겼다.
"바이올렛은 떠난 가족이 우리에게 주고 간 선물이에요. 우리의 희망이자 기쁨이죠. 여전히 우리는 고통 속에 살지만, 네 명의 아이가 항상 우리와 함께 있다고 생각하면 어둠에 빛이 내리는 느낌이에요. 네 명의 아이를 동등하게 사랑할 거예요."
MH17편 추락사고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낳은 네덜란드 안전위원회는 작년 10월, MH17편이 러시아산 부크 지대공 미사일에 피격됐다고 발표했다. 보고서는 누가 미사일을 발사했는지 적시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러시아에 책임을 물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