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립스틱' 예뻐서 샀다가 '후회막심'…왜?

전문가 전하는 립스틱 선택 노하우

여성들의 파우치 속을 들여다 보면 립 제품 2~3개 쯤은 쉽게 찾아볼수 있다. 그만큼 립 제품은 여성들의 필수품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유행하는 립스틱을 충동적으로 샀다가 한 번만 발라보고 그대로 화장대 서랍에 처박아둔 경험이 있을 거다.

일단 유명 연예인들이 사용해 '000립스틱', '완판 립스틱'으로 화제가 되면 품절 될까봐 발을 동동 구르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홀린 듯이 '묻지마' 구입을 한다. 그렇게 하나둘씩 모으다 보니 갖고 있는 립스틱만 수십 개… 심지어 몇 개는 색상이 똑같은 것도 있다.

실례로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송혜교가 바른 립스틱도 엄청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때 국내 팬들뿐만 아니라 중국 관광객들까지 대거 '송혜교 립스틱'을 사들이면서 3~4월 두 달 동안 라네즈는 해당 립 제품인 '투톤립바'만 국내에서 59만 개를 파는 기염을 토했다.

그만큼 여성들은 립 컬러 유행에 민감하고 립스틱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어마어마하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한장면. 탤런트 송혜교 씨가 드라마에서 바른 립스틱이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라네즈 제공)
그러나 메이크업 전문가들은 너무 유행만 믿고 립스틱을 무작정 사는 건 '무모한 도전'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메이크업숍 'D-희원'의 혜민 실장은 "드라마에 나오는 송혜교 씨의 입술색이 이뻐서 화면만 보고 립스틱을 사는 경우도 많은데 화면에 비치는 색상이랑 실제 색상이랑 달라서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며 "화면에 나오는 립스틱 색상은 아무래도 조명을 쓰고 보정이 들어가기 때문에 실제 발라봤을 때 색감이 안 이쁠 수 있다"고 말했다.

혜민 메이크업아티스트는 "그렇다고 유행하는 립 컬러를 외면한 채 과거에 쓰던 립 컬러만 고집해서도 안 된다"며 "유행하는 컬러가 핑크일 경우, 나에게 안 어울린다고 미리 포기할게 아니라 핑크도 미세하게 색상이 다 다르므로 매장에서 직접 테스트해보면 나에게 어울리는 핑크를 쉽게 고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이크업숍 '라뷰티코아'의 함경식 원장은 "사람마다 얼굴 톤이 다르기 때문에 매장에 가서 직접 립스틱을 골라야 한다"며 "특히 립스틱을 고를 때는 손등에 발라 볼게 아니라 직접 입술에 발라보고 내 얼굴 톤과 잘 어울리는지 확인해야한다"고 조언했다.

◇ 송혜교 입술 따라잡기…'그라데이션 립 메이크업' 연출법

드라마 '태양의 후예' 한 장면. 탤런트 송혜교 씨가 '그라데이션 립 메이크업'을 통해 자연스러우면서도 생기있는 립을 연출했다. (사진=라네즈 제공)
날씨가 갈수록 따뜻해지면서 옷차림도 가벼워지고 메이크업도 가벼워지고 있다.

특히 작년에 이어 올해도 베이스 메이크업과 눈 화장을 부담스럽지 않게 가볍게 하고 립 색상을 강조한 '립 포인트 컬러 메이크업'이 유행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얼굴의 강조점은 립 색상이 되고 립 컬러를 어떻게 표현해내느냐가 그날 메이크업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 짓는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된다.

요즘 화면에 비치는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그라데이션 립 메이크업'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 메이크업은 자연스러우면서도 도톰하고 생기있는 립을 연출하고 있다.

연예인들처럼 어색하지 않게 '그라데이션 립 메이크업'을 하는 노하우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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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식 메이크업아티스트는 "그라데이션 립 메이크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컨실러나 파운데이션으로 입술 라인을 정리하고 메이크업을 시작해야한다"며 "입술 라인이 어둡게 색소침착이 일어났거나 립 라인이 불분명한 분들이 그라데이션 립 메이크업을 했을 경우 굉장히 촌스럽고 지저분하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함경식 메이크업아티스트는 "그라데이션 립을 연출했지만 지속력이 떨어져 고민이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은데 펜슬을 활용해 립 메이크업을 하면 오래 유지할 수 있다"며 "또 '립 탑코트'를 위에 덧발라 주면 립 메이크업의 지속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혜민 메이크업아티스트는 "특히 입술의 반만 칠해주는 그라데이션 립 메이크업은 입술이 얇은 분들에게 제일 좋은 메이크업"이라며 "입술이 얇은 분들이 립스틱을 입 전체에 바르게 되면 입술이 꽁해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이런 분들이 그라데이션 립을 연출하면 입술도 더 도톰해 보이고 화사해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라데이션 립 메이크업' 노하우
초보자들을 위한 '그라데이션 립 메이크업' 노하우 (사진=이충현 기자)
▶ 메이크업 초보자를 위한 Tip

1. 립밤이나 바셀린을 입술에 살짝 발라 각질 등을 안정 시켜준 후 깨끗이 닦아낸다.


2. 파운데이션을 살짝 입술에 발라 입술 색깔을 죽여준다.

3. 립스틱을 입술 안쪽에 발라준다.

4. 면봉으로 입술 안쪽에 바른 립스틱 부분을 겉으로 펴 발라 주면서 자연스럽게 그라데이션을 만들어준다.

메이크업 고수를 위한 '그라데이션 립 메이크업' 노하우 (사진=이충현 기자)
▶ 메이크업 고수를 위한 Tip

1. 컨실러를 이용해 입술 라인을 정리해준다. 이때 입술 전체를 바르는 게 아니라 라인만 정리하는 게 포인트다.

2. 립 펜슬을 이용해 입술 안쪽(입술 전체의 반 정도)을 진하게 그려준다.

3. 동일 색상 계열의 립글로스를 이용해 입술 전체에 자연스럽게 펴 발라준다.

4. 립 색상을 좀 더 오래 유지하기 위해 그 위에 립 탑코트를 발라 마무리한다.


◇ 메이크업아티스트들이 추천한 올해의 '립 컬러'

(왼쪽부터) '로즈쿼츠' 색상 계열의 메이크업포에버 AQUA LIP 21C, 크리니크 립 팝 글레이즈 BUBBLE GUM POP 06과 '레드오렌지' 색상 계열의 맥 립스틱 LADY DANGER (사진=메이크업포에버, 크리니크, 맥 제공)
함경식 메이크업아티스트는 "올해의 색은 로즈 쿼츠(rose quartz, 홍수정·핑크에서 로즈 레드)계열의 색상"이라고 추천했다.

함경식 메이크업아티스트는 "작년까지만 해도 강한 컬러의 굉장히 매트한 제형이 유행했지만 올해는 촉촉하고 맑은 제형의 립 제품이 많이 나오면서 입술을 자연스럽게 물들이는 컬러가 유행하고 있다"며 "특히 로즈 쿼츠 계열의 색상으로 촉촉한 립 메이크업을 연출하는 것이 굉장히 각광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혜민 메이크업아티스트는 "'레드 오렌지'계열의 색상을 올해의 색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혜민 메이크업아티스트는 "너무 붉지 않으면서도 살짝 오렌지빛이 들어간 레드 오렌지 계열의 색상은 립 포인트 메이크업을 할 때 가장 적합하다"며 "실제 이 색상계열의 립스틱을 보면 붉게 보일 수 있는데 막상 바르게 되면 살짝 오렌지빛이 돌아 얼굴도 환해 보이고 색감도 더 또렷해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 했다.

얇은 입술을 볼륨감 있게 만드는 Tip
얇은 입술을 볼륨감 있게 만드는 립 메이크업 노하우 (사진=이충현 기자)
1. 립 펜슬을 이용해 입술 라인이 불분명한 부분을 1mm 정도 바깥쪽으로 확장시켜 준다는 생각으로 그려준다.

2. 이때 립 라인을 선명하게 그리지 말고 자연스럽게 '툭툭' 치듯이 부담스럽지 않게 그려준다.

3. 동일 색상 계열의 립스틱을 덧발라 주면서 완성 시킨다.


◇ 립 메이크업, 이점은 꼭 주의하라

혜민 메이크업아티스트는 "요즘 입술색을 보면 색소침착이 일어나 거뭇거뭇하거나 검붉은 여성들이 많다"며 "그런 분들은 틴트나 립스틱을 많이 사용해 입술이 착색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혜민 메이크업아티스트는 "립 메이크업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립 메이크업을 한 후 깨끗하게 지우는 것"이라며 "립 리무버를 사용해 립스틱이 안 묻어날 정도로 깨끗하게 닦아내야 다음에 립 메이크업을 할 때 색상이 더 이쁘게 나온다"고 말했다.

립 메이크업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립 리무버를 사용해 립 메이크업을 깨끗하게 지우는 것이다.
혜민 메이크업아티스트는 "입술이 착색되어 검붉어지면 립 메이크업을 할 때 색감도 잘 안 나타나고 화장이 전체적으로 칙칙하게 된다"며 "립 색깔 하나로 얼굴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바뀔 수 있는 만큼 꼭 리무버를 사용해 립 메이크업을 깨끗하게 지워 다음번 메이크업 할 때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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