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올스타전은 오는 7월 16일(토) 펼쳐진다. 하루 전에는 퓨처스 올스타전이 열린다.
올스타전은 리그 최고 인기 선수들의 플레이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경기다. 스타 선수들이 총출동해 기량을 뽐내고 홈런, 번트, 제구 등 각 부문 최고수를 가리는 번외 경기도 쏠쏠한 재미를 준다.
행사를 두 달 정도 남긴 가운데 개최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올스타전 개최지가 4월 7일 발표된 것을 감안하면 꽤 늦어지는 셈이다. 당초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1, 2월께 개최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다만 2014년 개최지는 5월 27일 발표돼 올해가 아주 늦는 것은 아니다.
▲최초의 돔구장 vs 최초의 팔각 구장
올해는 올스타전 개최 경쟁이 자못 치열하다. 시즌 중간 치러지는 가장 큰 행사를 유치할 만한 자격을 갖춘 복수의 구장이 있는 까닭이다. KBO가 고심하는 이유다.
최근 3년 동안 올스타전 개최지의 키워드는 '신(新)'이었다. 새 구장이거나 신생팀에 대한 프리미엄이 있었다. 2013년 올스타전은 2012년 완공된 포항 구장에서 열렸고, 2014년에도 신축 광주 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개최됐다. 지난해는 신생팀 케이티의 홈 구장 kt wiz 파크가 별들의 잔치를 열었다.
올해는 新 구장이 2개다. 넥센의 홈인 고척스카이돔과 삼성의 홈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다. 한국 최초의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과 최초의 팔각 구장인 라이온즈파크 모두 메이저리그급 시설로 올스타전을 치르기에 손색이 없다.
삼성도 34년 동안 써왔던 대구 시민구장을 떠나 실로 오랜만에 아늑한 새 집을 마련했다. 특히 총 공사비 1666억 원 중 3분의 1 정도를 삼성 쪽에서 부담한 만큼 자부심이 크다. 1만8000석의 고척에 비해 최대 2만9000명이 들어가는 경기장 규모도 더 크다.
▲"잔치 치르려면 팀 분위기도 좋아야"
KBO은 신중하게 결정을 내린다는 입장이다. 관건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과 팀 성적 등 분위기다.
정금조 KBO 운영육성부장은 "그동안 올스타전은 KBO가 비용을 90% 이상 부담했다"면서 "그러나 최근에는 지자체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는 추세"라고 말했다. 때문에 더 좋은 조건을 제안하는 지자체에서 올스타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2013년의 포항 역시 홍보와 행정 등에서 시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는 단지 비용적인 측면이 아니라 올스타전의 잔치 분위기를 얼마나 낼 수 있느냐라는 점에서 중요한 요인이다. 지자체의 적극 후원이 있어야 관중 등 흥행이 성공할 수 있다.
현재까지는 넥센의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더 좋다. 넥센은 4번 타자 박병호(미네소타), 에이스 앤디 밴 헤켄(세이부), 중심 타자 유한준(케이티)의 이적과 조상우, 한현희 등의 부상에도 선전하고 있다. 12일까지 18승14패, 승률 5할6푼3리로 4위에 올라 있다.
삼성은 16승17패, 5할 승률에 살짝 미치지 못한 상황이다. KBO 관계자는 "일단 이달 안에는 올스타전 개최지가 결정될 것"이라면서 "때문에 이달 말까지 어느 팀의 성적이 좋은지도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