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한 '별그대 절벽' 폐쇄…발길 돌리는 유커

안전등급 D·E급 판정, 안전시설 보강 필요

한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촬영지인 인천 송도 석산이 안전 문제 때문에 잠정 폐쇄됐다.

중국인 관광객 유커(遊客) 유치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는 안전점검 결과 송도 석산 안전등급이 D·E등급으로 나오자 지난달 22일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도록 송도 석산을 폐쇄했다.

과거 채석장으로 사용된 송도 석산은 현재 절개면 곳곳에 낙석·붕괴 우려가 있어 상당히 위험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석산의 뜬 돌 등 잠재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관광객이 절벽에 가까이 접근할 수 없도록 방호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러나 인천관광공사는 석산 폐쇄로 내국인의 출입은 막으면서 일부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게는 출입을 허용해 논란을 낳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들이 송도 석산을 꼭 방문하고 싶다며 여행사를 통해 요청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안전을 위해 절벽 밑에서 다소 떨어진 거리에서 관람하는 방식으로 일시 개방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송도 석산은 '별에서 온 그대' 남자 주인공 도민준이 위기에 처한 천송이를 구출하는 장면의 배경이 돼 '별그대 절벽' 또는 주인공의 성(姓)을 따 '천도절벽'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월미도 '치맥 파티'로 화제를 모은 중국 아오란그룹도 3월 27일 송도 석산 방문을 한국 관광 첫 일정으로 정할 정도로 한류 팬 사이에서는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고있다.

인천시는 16일 도시공사·관광공사 등과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안전펜스 설치구간 확대 등 안전 보강 대책을 논의한다.

시는 아울러 송도 석산의 관광 콘텐츠가 매우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콘텐츠 강화 방안도 찾을 방침이다.

방문객 편의를 위한 카페 '별그대 in'을 마련하고, 별·하트·엽전 등 다양한 형태의 조형물을 테마별로 설치해 비녀를 걸며 소원을 비는 공간 조성도 검토된다.

극 중에 등장한 가마를 타 볼 수 있는 체험공간, 기념품 판매장 조성도 검토 대상이다.

시 관계자는 "송도석산의 안전시설을 보강하고 볼거리·즐길거리를 확충해 이른 시일 안에 다시 문을 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장기적으로는 한류테마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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