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실적 카카오, O2O 전방위 확대…전망은? 글쎄

대리운전·헤어샵 이어 주차장·가사도우미까지 무차별 확대…골목상권 침해 '우려'

카카오는 유휴 주차 공간과 이를 필요로 하는 소비자를 모바일에서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서비스 카카오주차(가칭)를 2016년 하반기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경쟁사 네이버와 희비가 엇갈렸다. 카카오는 조만간 선보일 대리운전·헤어샵 서비스에 이어 주차장, 가사도우미 중개 서비스까지 잇따라 출시, 수수료 기반의 O2O서비스 확대로 반토막 난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 카카오홈클린·카카오주차 하반기 출시…예약부터 결제까지 앱 하나로 '원스톱'

카카오가 올해 하반기 가사도우미 앱 '카카오홈클린'과 주차장 앱 '카카오주차'(가칭)를 출시한다.

'카카오홈클린'은 가사도우미(홈클리닝) 중개 O2O 서비스로, 이용 날짜와 장소, 청소 범위, 근무 조건 등을 정하면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이용자와 종사자가 서로 원하는 조건에 맞춰 예약부터 결제, 서비스 피드백까지 앱 하나로 끝낼 수 있는 구조다. 카카오는 서비스 대상 가입비, 월 회비 등 비용 부담을 없애고 실제 이용 범위에 따른 합리적 가격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최세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2일 1분기 실적발표 뒤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
국내 홈클리닝 시장은 수요자와 공급자 매칭의 어려워 수급 불균형이 크고, 표준화된 서비스와 합리적 가격 체계가 마련돼있지 않다"면서 "카카오의 모바일 경쟁력은 홈클리닝 시장을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운전 중 언제라도 모바일 앱을 통해 주차 가능 지역을 추천해주고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마칠 수 있는 주차장앱 '카카오주차'도 출시 준비 중이다. 이용자-주차장-주차 서비스 업체 등을 효과적으로 연결해 공급-수요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고, 동네 주차장 활성화와 도심 주차 문제 완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내비, 카카오드라이버 등 카카오 교통 서비스와의 유기적인 연계로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카카오의 대리운전 앱 '카카오드라이버'와 미용실 앱 '카카오헤어샵'은 다음달 출시 예정이다.

◇ 카카오, 1분기 영업이익 '반토막'...신규 O2O 서비스 확대로 '반전' 노려

카카오는 대리운전, 미용실, 주차장, 가사도우미 등 신규 O2O 사업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해 실적 만회에 나선다. 이른바 '국민앱'이라 불리는 카카오택시는 하루 평균 40~50만 콜이 접수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지만 수수료 없이 무료로 운영되는 탓에 실질적인 수익은 없는 상황.

이같은 수익모델의 부재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매출은 24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절반에 가까운 47.7%까지 추락하면서 211억원에 그친 것이다. 당기 순이익도 109억원으로 64.5%나 급감했다.

이는 1분기가 광고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카카오드라이버 등 신규 O2O 사업 서비스 투자로 영업비용은 2214억원이나 발생한 탓이 컸다.

북미와 유럽에서 런칭한 '검은 사막'의 인기에 힘입어 게임 플랫폼 매출은 전분기 대비 23%증가했고 카카오톡 선물하기 상품 확대로 커머스 부문도 전분기 대비 4.3%증가하기는 했지만 이는 영업이익 손실 부분을 채우기엔 부족하다. 아직까지 뚜렷한 수익화 모델이 없기 때문이다.

반면, 경쟁사 네이버는 1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이 크게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네이버는 1분기 매출액이 937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6.6% 늘었다. 영업이익도 256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1% 증가했다. 이 중 해외 매출은 335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6%까지 비중이 확대됐다.

카카오는 카카오주차, 카카오홈클린 등 신규 O2O 서비스를 카카오내비, 카카오페이 등 기존 서비스와 유기적으로 연결해 하반기 실적 개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 카카오 출시 서비스마다 꼬리표처럼 붙은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번에도 불가피

하지만 카카오의 이같은 신규 서비스에 대한 업계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전방위적으로 사업 영역을 넒히고 있는 탓에, 기존 사업자간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리운전 서비스인 '카카오드라이버'는 출시가 되기도 전부터 출시를 한 달여 앞둔 지금까지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미용실 앱 '카카오헤어샵'은 물론, 홈클리닝과 주차장 서비스도 골목상권 침해 소지가 다분하다. 이미 홈클리닝과 주차장 서비스는 여러 스타트업들이 카카오보다 먼저 진출한 분야하다. 카카오가 이 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막강한 4천만 카카오톡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카카오를 따라 잡기는 애초부터 불가능한 경기다. 앞서 O2O 택시 서비스를 선보인 리모택시는 카카오택시 출시로 시동을 꺼야만 했다.

기존 업체나 스타트업의 숨통을 조이면서 시장에 진출하더라도 O2O 사업의 수익성 역시 불투명하다. 현재 카카오는 총매출액의 91%를 O2O 사업에 투자하고 있지만 카카오택시 등 O2O 사업에서 뚜렷한 수익 모델은 여전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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