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오디오, 미술, 차(茶), 바둑 등 취미생활 몰입이 개성 있는 축구해설의 원동력
1998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 한일전 당시 해설을 맡았던 신문선 교수는 베토벤 영웅교향곡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중계 오프닝을 준비했다고 방송에서 일화를 소개했다.
"지리적으로 가장 가깝지만 역사적으로 정서적으로 결코 가까워질 수 없는 일본과의 한판 승부”라는 한‧일 도쿄대첩 중계 오프닝은 경기 전날 베토벤의 영웅교향곡을 들으며 떠오른 표현이었다고 그는 소개했다. 또한 2대1 역전골을 터뜨리는 순간, 5번 운명교향곡을 생각하며 “골! 골! 골!”을 외쳤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이 날 방송에서 클래식, 오디오, 미술, 차, 바둑 등 다양한 취미생활의 몰입이 개성 있는 축구해설의 원동력이 됐다고 소개했다.
얼마 전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을 중계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던 신 교수는 “바둑이나 축구나 전략과 전술에 의거한 변화무쌍한 싸움이고 각본 없는 드라마다. 지구력과 집중력이 필요한 스포츠로 서로 비우고 내주며 주고받는 경기라는 점에서 똑같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2002년 대한체육회 이사 시절 본인이 숱한 반대를 무릅쓰고 바둑을 체육회의 준 가맹단체회원으로 가입시켰다며 바둑과의 깊은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28세 최연소 축구해설가로 시작해 체육계의 쓴 소리꾼으로 활동해온 신 교수는 그림에 관심을 갖게 된 일화도 소개했다. 겸재 정선을 잇는 실경산수의 대표작가인 소정 변관식 선생의 산수화를 최고로 꼽는 그는 “국전 심사 위원이었던 선생이 부정부패로 얼룩진 미술계를 거부해 동료 심사 위원에게 냉면그릇을 던졌던 선비정신을 따르기로 다짐했다”며 삶과 스토리가 들어있는 그림에서 큰 영감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신문선 교수는 "미쳐야 제대로 산다”며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여백을 두고 좋아하는 일에 미치면 본래의 일도 활기차게 할 수 있다”는 취미 찬양론을 펼쳤다.
신문선 교수가 출연한 ‘미쳐야 나를 찾는다’ 편은 CBS 라디오 <변상욱의 이야기쇼> 1부 ‘당신의 이중생활’을 통해 오는 14일과 21일 2주 연속 방송된다.
<변상욱의 이야기쇼>(연출 최영준)는 즐거운 딴짓을 탐구하고 한국사회의 인간회복을 꿈꾸는 일상탈출 토크쇼로 CBS 라디오 봄 개편에 신설된 팟캐스트형 프로그램이다.
CBS 변상욱 대기자, 미녀정신과의사 안주연, 문화인류학자 김현경, 팟캐스트 제작자 유엠씨 등이 고정으로 출연해 유쾌한 입담을 들려준다. 1부 ‘당신의 이중생활’은 소소하고 의미 있는 딴짓을 꿈꾸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로 노명우(<세상물정의 사회학> 저자) 교수에 이어 축구해설가 신문선 교수,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 등이 출연해 딴짓의 고수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2부 ‘혹성탈출’은 어버이연합, 옥시사태, 김영란법, 여혐-남혐 등 사회문화적 이슈와 사건을 주제로 한국사회에서 인간다운 삶은 어떻게 가능한지 생각해본다.
<변상욱의 이야기쇼>는 매주 토요일 아침 7시 15분 CBS 라디오(수도권 98.1MHz, 각 지역 채널)를 통해 들을 수 있으며 팟빵과 아이튠즈 등 팟캐스트로도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