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사라지고 있다…사상 최대 135.4조원 풀렸다는데

저금리와 5만원권 발행으로 현금 보유 증가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시중에 풀린 지폐와 동전 등 화폐가 135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시중의 화폐량이 2.5배 가까이 늘어나 양적완화를 실시한 미국, EU와 비슷한 수준으로 급증했다.

화폐 발행량이 증가한다는 것은 현금수요가 그만큼 많다는 것으로 5만권 발행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시중에 풀린 본원통화는 135조3천998조원으로 집계돼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본원통화는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발행해 시중에 공급한 지폐와 동전 등 화폐의 총량을 의미한다.

글로벌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 2008년 말 65조원에 비해 두 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양적완화를 실시한 미국의 1.43배, 유럽연합(EU) 1.06배에 비해 높고, 일본의 2.57배보다는 낮다.


본원통화의 증가는 현금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5만원권 발행에 따른 현금보유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5만원권이 발행되기 전인 2009년 5월 59조9천억원이던 본원통화는 발행 첫 달인 6월 65조4천억원으로 5조5천억원 급증했다.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가 이어지면서 2013년 6월(101조1천억원)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실제 5만원권의 발행량도 급증해 왔다.

2009년 처음 유통된 5만원권의 발행량은 첫해 10조7천67억원, 이듬해 15조4천963억원으로 50%정도 급증했다. 이어 2011년 17조2천694억원, 2012년 17조7천796억원까지 늘었다가 2013년 15조4천121억원, 2014년 15조2천625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지난해에는 20조5천702억원으로 전년보다 34.8%(5조3천77억원) 급증했다.

올 1분기에도 6조 5200억여원이 발행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 늘어나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올 1분기까지 5만 원권의 누적 발행 잔액은 67조 6천600억원에 이른다.

지난 3월말 기준 본원통화량 135조4천억원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일정 기간에 한은이 공급한 화폐 중 다시 돌아온 비율을 나타내는 5만 원권의 지난해 환수율은 40.1%로 80%를 넘는 다른 지폐와 비교해 크게 낮다. 유통되지 않고 보관하고 있는 5만 원권의 양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에서는 5만 원권이 세금 등을 피해 금고 속으로 숨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5만원 권의 환율수율이 낮은데 대해 발행한 지 7년밖에 되지 않았고, 저금리로 인해 은행 예치보다 비상금 등으로 현금 보유를 선호하는 현상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초저금리 속에서 미국과 EU도 최고액권인 100달러와 500유로 지폐의 환수율이 현저히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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