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대 국회 당선인 워크숍에서 "우리는 승리자가 아니라 패배자로서 이곳을 방문했다"며 "우리에게 호된 채찍질을 한 호남 민심 앞에서 잘못했다고 빌고 경청하고 거듭나겠다는 약속을 하러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거듭나기 위해서는 구체성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오늘 민생을 어떻게 실천하고,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토의할 예정"이라며 워크숍의 주제를 설명했다.
그는 "오늘 토론을 통해 우선적 민생과제를 결정하고 민생팀을 꾸려 현장방문을 통해 정책과제들을 정해서 20대 국회에서 입법 정책으로 최우선 반영하겠다"며 이날 토론을 통해 5가지 정도 민생과제를 총의로 정하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워크숍 직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광주에서 당선인 워크숍을 열게 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는) 123석을 얻어 원내 제1당이 됐지만 호남에서 패배했다"며 "패배한 정당으로서 겸허하게 경청하고 반성하고 거듭나겠다는 약속을 드리러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워크숍은 다소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지만 신임 원내지도부를 소개하는 자리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가 "대변인은 서울 성북을 출신인 기동민 의원, 여성 법률부대표는 여검사 출신인 경기 수원을의 백혜련 의원, 남성 법률부대표는 원주을의 송기헌 의원" 등을 호명하자 이석현 의원은 "다들 을(乙)만 있다"며 농담을 건넸다.
이후 박완주 수석부대표가 '경기도 파주을 박정 의원', '경기도 분당을 김병욱 의원' 등을 소개하며 '을' 단어를 힘주어 말할 때마다 좌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박 수석부대표는 "부대표단이 단체 채팅창을 만들었는데 우상호 원내대표만 아직 그 방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우 원내대표는 구두보고를 굉장히 좋아하고, 서면보고 대신 대면보고를 요구하고 있어 수석이 항상 대면보고를 하고 있다"고 농담 섞인 보고를 이어갔고, 우 원내대표는 웃는 얼굴로 앉은 자리에서 박 수석부대표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