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을 4개월 앞둔 충남 천안 쌍용중학교 김철회 선생님은 '재봉틀 선생님'으로 불린다. 헤지거나 지퍼가 망가진 교복을 고쳐주는 시간은 아이들과 한 층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15일 제35회 스승의 날을 앞두고 몸소 사랑을 실천하는 선생님들이 화제다.
논산 청동초등학교의 이진자 선생님은 '댓글 선생님'으로 알려져있다.
이 선생님은 일기와 글쓰기 공책에 '사랑한다'는 말을 잊지 않는다. '왜'라고 묻는 질문에 "아이들이 좋아서"라고 답하는 이 선생님은 "다른 분들은 더 잘해요. 기사 안 나갔으면 좋겠어요"라며 손사래를 친다. 이 선생님의 이른바 '일기 데이트'는 26년 째 진행 중이다.
아산 북수초등학교의 류제일 교장 선생님은 아침마다 아이들과 눈 맞추고 이름을 불러준다. 아침에 듣는 칭찬은 아이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얼마나 사랑받는 지를 일깨워준다.
학생들의 행복한 등굣길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학교들도 많다.
지난달 서천여중에서는 등교 학생들을 교사들이 또는 학생들끼리 따뜻하게 안아주는 프리허그데이 행사가 열렸고, 서천 한산중학교에서는 방과후학교를 통해 갈고 닦은 음악 실력으로 아침 음악회를 열어, 친구들의 등굣길을 가볍게 해주기도 했다.
논산중학교에서는 교사들이 등교하는 학생들과 하이파이브 손뼉을 치며 기운을 북돋아주는 '쌤통(通) school – 힘을 내요 슈퍼파월'로 즐거움을 나누기도 했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학생은 스승을 존경하고 교사는 제자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학교가 충남 교육이 가고자 하는 길"이라며 "아침 등굣길은 사제간의 존중과 사랑의 시작점으로 힘들지만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교사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