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관계자는 12일 국방부 브리핑을 통해 "합동참모본부가 지난해 10월 K-2 흑표전차 100여대의 추가 소요(所要)를 제기했고 현재 국방부가 소요 검증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100여대가 추가 도입되면 상비사단에 있는 M계열의 전차를 빼고, 모두 K계열의 전차로 채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군은 기동군단 예하 기계화사단의 대대별 전차 보유량을 40대에서 30대로 줄이고 기계화사단을 1곳에서 2곳으로 늘리는 과정에서 전차 100여대가 추가로 필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방부는 매년 작성하는 5년 단위 국방중기계획에 2011년 K-2 흑표전차 도입 규모를 600여대로 검토했지만 예산 부족 등을 고려해 200여대로 줄인 바 있다.
우리 군이 K-2 흑표전차의 양산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한 것은 북한군이 신형 전차를 잇달아 전력화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2017∼2021 국방중기계획'에 K-2 흑표전차 100여대를 추가도입하고 2020년부터 실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K-2 흑표전차의 대당 가격은 약 80억원으로, 100여대를 추가 생산하려면 약 8천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국방부는 지난 3월 말 2017∼2021 국방중기계획 발표 당시 M-48 전차를 K-2 흑표전차로 교체한다고만 밝히고 K-2 흑표전차의 구체적인 도입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국방부가 K-2 흑표전차의 추가도입 계획이 알려지면 논란이 일것을 우려해 비공개로 국방중기계획에 끼워넣은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K-2 흑표전차 추가도입 계획에 국내 방산업계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2017∼2021 국방중기계획은 북한의 핵·미사일 방어를 위한 킬체인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 사업에 우선적으로 예산이 배정됐고 이 부분을 설명하는 데 집중하다 보니 K-2 흑표전차 추가도입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