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CES 아시아' 개막…관전 포인트 Top 5

'CES ASIA'
미국소비자기술협회(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가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진행하는 세계 최대의 전자·IT 전시회인 CES의 아시아판인 'CES 아시아 2016'이 11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했다.

가상현실, 스마트 홈, 드론, 자율주행 등 미래형 자동차 기술과 가전에 이르기까지 소비자들에게 큰 변화를 안겨줄 기술들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회는 3일간 상하이 싱국제 엑스포센터 일대에서 열린다.

미국에 이어 ICT 강국으로 떠오른 중국은 중국내 220여개 업체를 포함해 BMW, 메르세데스-벤츠, 인텔, IBM, 화웨이, 차이나 모바일 등 360여개 글로벌 기업과 70개국이 넘는 국가의 업계 임원, 바이어, 미디어 관계자 등 2만여 명이 참관한다.

◇ ‘CES 아시아’에서 주목해야 할 5가지…'V·S·D·A·E'

Vertual Reality Device
■ 가상현실(VR)

올해 IT 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끈 것은 가상현실(VR) 플랫폼이다. 소니, 구글, HTC, 삼성전자 등 세계적인 기술 기업들이 모두 VR 생태계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VR 기기 최강으로 꼽히는 오큘러스가 신작 ‘오큘러스 리프트’를 출시해 큰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 온라인 게임 개발 업체인 밸브가 HTC와 함께 개발한 ‘HTC VIVE’를 출시해 맞불을 놨다. 국내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각각 ‘기어 VR’과 ‘LG 360 VR’을 출시해 VR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국 기업들의 거센 도전도 이번 CES 아시아에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아직 시장성과 기술력에서 중국 VR 기기는 뒤쳐져있다. 하지만 저가 공세가 만만치 않다. 중국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LeEco는 자사 플랫폼을 활용하는 VR 헤드셋을 149위안(약 22달러)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내놨다. 또다른 중국 업체인 3Glasses는 2000위안(약 306달러), DeePoon은 1799위안(약 275달러)에 불과하다. IT·가전업계의 공룡인 삼성의 기어 VR이 99.99달러, LG 360 VR이 199.99달러로 출시한 것과 비슷하다. 프리미엄 VR로 분류되는 오큘러스 리프트는 599달러, HTC 바이브는 799달러에 달한다는 점에서 고가의 VR 제품을 구매하기 어려운 초기 진입 소비자에게는 중국산 보급형 VR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다만 VR 시장이 이제 막 성장하는 시기여서 콘텐츠와 플랫폼, VR기기 표준도 제각각이다. 이를 선점하기 위한 업계의 막후 경쟁과 시장의 흐름을 상하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Smart Home app
■ 스마트 홈(Smart Home)

스마트 홈은 웨어러블(Wearable)·사물인터넷(IoT)과 맞물려 IT·가전업계의 새로운 시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소비자와의 연결고리가 깊어 이번 CES에 이어 CES 아시아에서도 스마트 홈 제품과 핵심 플랫폼이 대거 등장한다. 이 분야에서는 JD, 메이 디, 삼성전자, LG전자, 샤오미 등은 글로벌 기업은 물론 중국 업체들의 도약이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세계 스마트 홈 시장은 2014년 2038억달러(약 239조원)에서 연평균 19.3%씩 성장해 2020년에는 5868억달러(약 68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구글, 애플, AT&T 등 글로벌 기업들이 스마트 홈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IT 기업들과 통신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 기업의 스마트 홈 사업 추진은 새로운 시장 개척은 물로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Io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 주요 목표다.

플랫폼 기업, IT 가전업체, 통신사업자들을 중심으로 스마트 홈 시장을 둘러싼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어서 이번 CES 아시아에서 이들 기업과 약진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Drone
■ 무인비행체 드론(Drone)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6에서 주목을 받았던 중국의 무인비행기 드론이 대거 출시된다.

드론은 반도체 기업인 인텔을 비롯해 DJI, PARROT 등 고성장 산업답게 많은 업체들과 각 전시관마다 관람객들이 대거 몰렸다. 전시규모도 지난해 CES 때보다 200% 커져 29개 업체들이 꽉 들어찼다. 이중 절반 이상이 중국 기업이었다. 이번 CES 아시아에도 기존 중국 업체는 물론 드론 관련 중국 업체들의 기술 경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물류산업에 혁신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돼 세계 드론 시장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연방항공청(FAA)은 세계 무인기 시장 규모가 2014년 64억달러에서 2022년 11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어날리시스는 중국 상용 무인기 시장이 2016년 39억5천만위안에서 2018년 110억9천만위안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Autonomous Vehicle
■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Automatic Driving & Connected Car)

자율주행과 커넥티드 카는 자동차업계와 ICT 기업들이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개발과 시제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꿈의 산업이다.

현대기아차가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한 기술 개발에 한창이고 삼성전자도 자동차 전장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히면서 국내 자율주행 시장도 뜨겁다. 글로벌 IT 기업인 구글과 애플도 2020년에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CES 아시아에서는 아우디의 자율주행 컨셉트 카인 R8 e-Tron을 공개한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지능형 공기 역학 자동차를 선보인다. 특히 지난달 25일부터 열흘간 열린 베이징 모터쇼에 선보인 중국산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들이 대거 등장한다.

독일 컨설팅 기업인 롤랜드 버거는 2030년까지 자율주행차 시장이 600억달러(약 67조8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Electrical Appliances
■ 가전제품(Electrical appliances)

냉장고, 세탁기, 에어콘 등 전통적인 백색가전 시장이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옮겨가는 추세지만, 최근 떠오른 사물인터넷(IoT)와 맞물리면서 가전업계가 단순한 가전이 아닌 통신과 센서, 인공지능 등 ICT 기술과 통합되는 스마트 가전 기술 혁명시대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더 넓은 동적 범위, 커브드 스크린, 8K 고화질 영상, 사물인터넷이 이번 CES 아시아 가전분야에서 주목받는 하이라이트다. 특히 삼성전자와 하이센스 전자는 IoT 기술이 접목된 제품을 준비했다.

중국 가전업계도 이번 CES 아시아에서 스마트폰, 액션캠, 냉장고, TV, 에어컨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 제품은 물론 스마트폰으로 가전기기를 제어하는 IoT를 접목한 스마트 가전제품을 대거 내놓는다.

중국은 이미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경제성장을 제조업 중심에서 ICT 중심으로 확장하면서 2013년 중국은 미국에 이은 세계 2위의 ICT 강국으로 올라섰다. 이 중 중국의 IoT 시장 규모는 2012년에는 2011년보다 38.6% 성장한 3650억위안(약 65조원)을 기록하였고, 2020년에는 1조위안(약 17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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