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한탕하자" 외국인 절도단 검거

멕시코인 1명 구속, 스페인·페루인 4명 체포영장 발부

국내에서 절도 행각을 벌인 외국인 '원정절도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멕시코인 G(55)씨를 구속하고 달아난 스페인인 1명과 페루인 3명 등 4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외국인 관광객으로 위장해 입국한 뒤 같은 달 27일 오후 1시쯤 서울 남대문시장의 한 식당에서 A(77 여)씨 가방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가방에는 해외에 사는 자녀들이 지난 수년간 용돈으로 보내준 230만엔(약 2468만원)과 현금 150만원 등이 들어있었다.

G씨 일당은 모두 스페인의 한 시장에서 신발과 옷 등을 판매하는 상인들이며, 절도를 하기 위해 사전에 모의한 뒤 방한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에 들어온 뒤에는 서울 명동과 남대문 인근 환전소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하다가 A씨가 거액을 환전하는 것을 보고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이들의 도주로를 파악하고, 서울 강서구 게스트하우스에 숨어 있는 G씨를 지난 2일 붙잡았다.

하지만 나머지 4명은 하루 전 이미 스페인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달아난 4명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다시 방한하면 공항에서 경찰로 통보하도록 조치한 상태"라며 "관광객으로 위장한 외국인 범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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