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해운 악재에 해상보험도 '직격탄'

보험업계,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

세계 경기 침체 장기화에 해운업계 구조조정 등 악재가 겹치면서 해상보험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 4개사의 올해 1/4분기 해상보험 실적이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30% 가까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4분기 실적은 1,040억으로, 지난해 1/4분기 실적1,412억에 비해 372억, 26%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실적도 감소세를 보였다.

보험사들이 해상보험을 팔아 걷어들인 돈(해상보험 원수보험료)도 지난해 7,091억원으로 2010년7,960억원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2년 9,072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3년 7,507억원, 2014년 7,343억원으로 감소세가 이어졌고 지난해에는 7,091억원으로 2010년 이후 가장 적었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수출이 감소함에 따라 화물 물동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해상보험은 화물의 해상운송 위험과 선박에 대한 손해 등을 보장해주는 보험을 말한다.

조선업체는 선박 건조 시 벌어지는 화재나 상해에 대비하기 위해 선박보험, 해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해상보험 등에 가입한다.

해운업체도 해상보험은 물론, 보유한 선박에 대한 선박보험, 물류 운반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적하보험 등의 계약을 맺는다.

손보사들은 이들 업체와 기업보험 형태로 보험계약을 체결하는데 조선, 해운업체의 불황에 따라 보험가입도 감소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더구나 앞으로 조선업과 해운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해상보험 실적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어서 보험업계는 상황을 주시하며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해운, 중공업 등이 구조조정에 들어가면 경비 절감 차원에서 보험료를 더욱 줄일 수 있어 매출에 영향을 더욱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관련 부서에선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도 "불황이 시작된지 몇년 됐기 때문에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는 더 안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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